[전문가 기고] 치과 수면치료 관심 증가

2024-11-01     김방신 부평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김방신
치과 수면치료(의식하진정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면마취를 할 때 사용하는 약물 중 하나인 프로포폴은 환자의 정맥에 직접 투여하기 때문에 마취가 간편하면서도 오심이나 구토와 같은 부작용도 적다. 자가호흡을 하면서 자는 것처럼 마취가 이뤄져 치과 시술을 두려워하거나 불편해하는 환자들에게 적용되고 있다.

◇ 일시적 뇌 기능 억제 원리

프로포폴은 뇌에 억제성 신호를 전달하는 GABBA 수용체는 활성화시키고, 흥분성 신호를 전달하는 NMDA 수용체는 차단시키며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수면을 유도한다. 이때 행복한 감적이나 의욕 등의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나오게 된다.  프로포폴을 투여하면 도파민 수치가 올라가면서 기분 좋은 상태에서 치과 시술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원리이다. 그러나 프로포폴은 마취 시간이 짧아 간단한 시술은 가능하지만 고령 환자의 임플란트 시술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치과 임플란트 수면마취 시 사용되는 마취제는 미다졸람이다. 미다졸람은 프로포폴과 마찬가지로 정맥에 투여하는 마취제로 약에서 깨는 시간이 길면서 부작용도 적다. 임플란트를 1개 심을 경우 20~30분 정도가 소요되지만, 골이식 등이 이뤄지는 경우 수술 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시술 시간이 긴 경우 미다졸람을 이용해 수면마취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통증 없는 임플란트 시술

수면마취는 임플란트처럼 장시간 수술로 인해 힘들어하는 환자나 치과의 기계 소리를 싫어하는 치과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정맥을 통해 마취하면 2시간의 수술 시간도 몇 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며, 수술 과정의 기억도 없다. 잠에서 깨면 치과 시술이 완료된 것을 확인할 수 있어 수면마취 만족도도 높다. 미다졸람은 안전한 마취제이지만 임플란트 시술이 완료될 때까지 마취가 유지되어야 하는 만큼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산소포화도, 심전도,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환자감시 모니터가 있어야 한다. 환자의 약물 복용 상태나 알레르기, 심혈관계, 호흡기질환 등의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수술 전후의 통증 정도를 감지하기 어려워 수면마취 후 임플란트 수술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수록 기도 반사 반응이 저하되므로 수술 중 산소포화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고령 환자의 수면 마취는 세밀한 마취가 필요한 만큼 경험이 많은 치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