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 이학동 선생 문화예술인장, 윤병태 나주시장 추모사
“재능과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었던 지역의 어르신이자 스승, 시민과 영원히 기억하겠다”
2024-11-01 김용균 기자
매일일보 = 김용균 기자 | 윤병태 나주시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나주목문화관 앞마당에서 열린 청운(靑雲) 이학동 화백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로 조의를 표했다.
윤병태 시장은 추모사에서 “평생 고향을 사랑하시며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헌신하셨던 이학동 선생님과 이별의 자리에 마주했다”며 “무궁화 그림을 통해 나라 사랑의 마음을 절절하게 표현해오셨던 청운 이학동 선생님 영전에 삼가 머리 숙여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과 지역사회를 위해 재능과 사랑을 아낌없이 베풀어주셨던 어르신이자 스승인 이학동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시민들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존경을 표했다. 윤 시장은 “나주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셨던 선생님의 유지를 받들어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융성하는 문화도시 나주의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며 “하늘이 별이 되신 선생님이 이제 더 이상의 근심 없이 평화만 가득한 하늘에서 영면하시길 빈다”고 엄숙히 고인을 기렸다. 1일 나주시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5월 회고전 이후 노환으로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해 지난달 28일 향년 101세로 작고했다. 청운 이학동 화백은 1923년 나주군 성북동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시절 나주천주학교에서 운영하는 해성학교 교사로 재직하다 1944년 강제 징병으로 일본 니가타 항에 배치돼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병영생활을 했다. 광복으로 귀국한 이 화백은 1947년 조선대학교에 입학했으며 한국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한 오지호 화백, 1세대 추상화가 김보현 화백에게 서양화를 ‘남종화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의재 허백련 화백에가 한국화를 사사받았다. 이 화백은 1961년 나주문화원 창립을 주도하며 초대 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2천년 역사·문화를 간직한 나주시의 향토 문화를 보존, 발굴해 널리 알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1961년 나주지역 최초 서양화 개인전을 개최하는 등 그간 50여차례의 개인전을 열어 후학 양성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품격있는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평생 무궁화를 마음에 담아 작품활동을 해오며 ‘무궁화 화가’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고 지역의 교육자이자 예술가로서 문화예술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6년 나주시민의 상을 수상했다. 100세를 앞둔 2021년엔 나주나빌레라문화센터 초대전 ‘청운의 꿈 일백년, 예술을 만나다’ 전을 열었고 올해 5월엔 ‘청운 이학동 화백 특별 회고전’을 나주문예회관에서 가질 정도로 창작열을 불태웠다. 이 화백의 장례는 나주 문화예술인들의 뜻을 모아 처음으로 이날 나주목문화관 앞마당에서 나주문화예술인장으로 치러졌다.유족으론 4남4녀를 두었고 장지는 나주시 노안면 선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