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에 대규모 공습…400여명 사상자 발생

하마스 "가자를 이스라엘군 무덤으로 만들 것" 보복 시사

2024-11-01     이설아 기자
지난달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작전규모를 확대를 선언한 가운데 3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난민촌을 공습해 수백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명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의 한 주택가로 수천㎏ 가량의 폭발물을 공중에서 투하했다. 이에 따른 정확한 사상자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이 지역 인도네시아 병원 관계자들은 최소 50명이 숨지고 15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공습으로 40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말했다. 아직 건물 잔해 아래에서 구조되지 못한 사람들이 수십여 명 존재해 사상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사실은 인정했으나 하마스의 지휘관과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이날 이스라일군은 이번 공습이 자발리아의 민간인 건물을 차지한 하마스의 관계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며, 특히 공습을 통해 자발리아여단의 지휘관 이브라힘 비아리를 비롯해 하마스 무장대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브라힘 비아리는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지휘한 인물 중 하나로 알려졌다.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땅굴 등의 하마스 지하 시설이 붕괴되며 주변 땅이 함몰돼 발생한 것으로 의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마스가 땅굴을 만들어 병력을 운용했다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또 사전에 SNS 등을 통해 민간인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도록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이뤄진 시간대에 자발리아에 있었던 지휘관은 없었다"며 "이스라엘이 하마스 핑계를 통해 자발리아 민간인들에 대한 극악무도한 범죄를 정당화하려 한다"고 반박했다. 이집트와 카타르 등의 아랍 국가들도 이스라엘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집트는 이스라엘이 "주거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비인간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판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중재를 시도하던 카타르도 이스라엘이 중재 노력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는 "향후 수일 내로 일정한 숫자의 외국인을 석방할 것"이라며 "가자지구를 조만간 이스라엘군의 무덤으로 만들겠다"며 보복을 시사한 상황이다.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이스라엘과의 인질 협상에 임하고 있는 하마스는, 납치한 외국인 인질들을 석방하는 대가로 이스라엘이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인 약 6천명을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1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다. 국제연합(UN)은 이날 특히 어린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가자지구 내 구호물자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대변인 제임스 엘더는 이날 "3450명 이상의 어린이가 사망한 것으로 보도됐고 이 수치는 매일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가자지구가 수천 명 아이들의 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살고 있는 백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강화되지 않으면 폭격으로 인한 사망은 빙산의 일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가자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로 인해 지난달부터 식량과 연료, 전력 공급등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