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식’은 맛없단 편견 깬다… 하림 ‘푸디버디’, 골드키즈 정조준

부모 직원들이 연구개발…성인식 수준의 맛‧품질 구현 코어타깃 4~8세…나트륨 함량 낮추고 고품질 원료 사용

2023-11-01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하림이 ‘골드키즈’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한 자녀만 둔 가정이 늘어나며, 하나뿐인 자녀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들이 늘어난 데 착안,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를 다져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하림은 신규 브랜드 ‘푸디버디’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린이 전용 HMR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푸디버디는 기획부터 개발 등 전 과정에 김홍국 회장을 비롯한 하림의 엄마, 아빠 직원들의 니즈가 집합됐다. 신제품은 즉석밥 3종, 라면 4종, 국물요리 5종, 볶음밥 5종, 튀김요리 5종, 핫도그 2종 등 24종이다. 이 중 주력 제품은 ‘라면’이다. 푸디버디의 2024년 목표 연매출 300억원 중 '색깔라면'의 비중은 30%에 달한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치곤 ‘정크푸드’ 이미지가 강하지만, 김 회장의 실제 육아 경험이 녹아있는 야심작이다. 푸디버디 색깔라면은 사골곰탕 베이스의 ‘하얀라면’과 소고기 육수에 파프리카, 고추가루로 색과 맛을 낸 ‘빨간라면’ 2종으로 구성됐다. 후레이크는 팬더 모양 어묵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면 굵기를 1mm로 설정하고, 130도 고온에서 한 번, 40도 저온에서 한 번 더 말려 먹는 시간이 긴 아이들의 식사 패턴을 고려해 면발이 덜 불도록 했다. 김홍국 회장은 “제 막내딸은 어려서부터 라면을 매우 좋아했지만 라면만 먹으면 스프에 첨가된 MSG, 향미제 때문에 볼과 입술이 빨개지는 아토피 반응이 심해 항상 고민이었다”며 “아이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을 마음 놓고 경험할 수 있게 건강한 식재료만을 사용해보자란 생각을 바탕으로 푸디버디가 탄생했다”라고 말했다.
사진=김민주
푸디버디의 소구점은 크게 세 가지다. ‘저염’, ‘건강한 식재료’, ‘재미’다. 먼저, 저염이지만 다양한 향식 야채로 감칠맛을 더해 풍미를 살렸다. 대부분의 시중 성인 라면의 나트륨은 1600mg 이상인 6단계다. 색깔라면은 나트륨 1200mg 이하 3단계로 설계됐지만, 채수를 활용해 더욱 풍부한 맛을 갖췄다. ‘보는 재미’에도 공을 들였다. 식사에 쉽게 지루함을 느껴 밥을 거부하는 아이들이 많고, 이로 인해 피로도를 느끼는 부모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숫자 모양 너겟에 시즈닝을 뿌려 직접 흔들어 먹는 팝콘치킨, 캐릭터 모양 토핑, 제품 곳곳에 동봉된 스티커, 자비츠 등의 굿즈 등을 활용했다. 아이들이 식사에 거부감을 느끼는 또 다른 요인은 식감이다. 푸디버디의 유기농밥은 기존 자사 성인 제품 대비 수분햠량이 5~8% 높아 부드러운 식감을 갖췄으며 소화가 잘 된다. 아직 숟가락, 젓가락 사용이 서툰 아이들을 위해 용기 입구를 넓직하게 만들었으며, 아기 젖병 PP재질과 동일한 포장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미니 핫도그’는 우유로 반죽한 카스테라식 빵과 프리칸델 방식으로 훈연하지 않고 삶은 소시지를 활용했다. 치아가 다 나지 않은 아이가 씹어도 한 입에 뭉그러지는 식감이다. 소시지는 국내산 닭가슴살에 당근과 자연치즈를 넣어 만들었다. 푸디버디의 코어타깃층은 4~8세다.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미각이 가장 예민하고 발달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영양이 골고루 담긴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면 질병 예방, 건강 유지, 성장 촉진을 비롯해 향후 성인이 돼서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된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어린이식과 유아식은 영양에만 초점을 맞춰 ‘맛은 없을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어린이들의 입맛과 영양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한 브랜드로 어린이식 시장 개척에 나섰다”며 “푸디버디는 맛과 영양 설계를 모두 갖춘 완전한 어린이식을 구성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