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김종인 만나 '신당' 논의했나…"중요한 행동 전 자문 구했다"

1일 김 전 위원장 사무실 방문해 30분 회동 김종인 '추천 인사'…"예 갖춰서 만나볼 것"

2023-11-01     문장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항상 어떤 중요한 행동을 하기 전에 자문을 구하고 상의드리는 분이다. 그런 과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이준석 신당설'이 조금씩 힘을 받는 상황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난 이 전 대표가 창당에 대한 교감을 나눴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김 전 위원장과 30여 분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사람들을 만나 상의하라고 말씀해 주시고 저도 어떤 사람들과 상의하고 있다는 것들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조언을 구하라고 추천한 인사가 누구인지를 묻는 말에는 "알려진 분도 안 알려진 분도 있다"며 "그분들과 만나지 않고 미리 이야기하는 건 실례이기 때문에 공유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폭넓은 인사와 교류하기 때문에 저도 들으면서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분들이라서 예를 갖춰서 만나볼까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만남이 '중요한 행동 전 자문'을 구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 전 대표가 김 전 위원장에게 신당 창당에 조언을 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중요한 행동의) 정확한 일정은 상의하지 않았다"며 "제가 생각하는 것과 김 전 위원장도 비슷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또 항상 의견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대해선 "용산의 논리를 대변해 말하는 한 당내 구성원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은) 지난 17개월 동안 윤석열 정부 실정에 총체적으로 실망한 것인데 인 위원장의 진단이 뭐냐.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했다"며 "국민들은 당이 아니라 딴 데에 불만이 있는데 왜 당에 쓴 약을 먹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당내 비겁하게 말을 못 하는 사람도 많지만, 의사라고 와서 엉뚱한 데 약을 먹이겠다는 데 동조하는 사람도 없다"며 했다.

인 위원장의 만남 제안에 대해선 "실천 의지가 중요한 것이고 제가 이미 방송에서 사실상 제언을 다 했다. 그중에서 실천하신 게 하나도 없다"며 거절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혁신위가 지도부에 건의한 자신에 대한 징계 '대사면'에는 "지난 1년 반 기간 동안 그런 조치가 필요하다 이야기한 적도 없고 그 조치가 부당했기 때문에 부당하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 그들이 반성하길 바랄 뿐"이라면서 "대외 행보에 있어서 그들이 뭘 하면서 기분 내는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인 위원장이 내세우고 있는 영남권 중진의 험지 출마론에는 현실성 없는 '탁상공론'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는 "강서구에서 민심이 확인됐으니까 가서 10분만 샘플 잡아서 여쭤보면 된다"며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김기현 대표가 만약 강서구 출마했을 때 감동하겠냐고 물어봤을 때, 그들이 답해주는 바가 아마 실제 효과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꾸 공상 속에서 정치 대책 내놓지 말고 실제로 인 위원장도 그런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번에 무서운 민심 보여준 강서구민들한테 가서 물어보시고, 탁상공론하지 마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