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군사 정찰위성 3차 발사 준비 막바지···러시아 전쟁 지원도"
1일 정보위 국정감사···"러에 위성 기술 자문 받은 듯" "北, 러에 포탄 100만발 이상 반출···두달 이상 사용"
2024-11-0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가정보원은 1일 북한의 3차 군사 정찰위성 발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에 대해 "10월로 공언한 발사일이 미뤄지는 가운데 최근 엔진과 발사 장치 점검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국정감사 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이 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에서 (위성) 기술 자문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위성 발사가 성공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기술과 자금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기권 재진입, 다탄두 기술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군사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북한은 10월 3차 발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발사하지 않고 있다. 또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전쟁을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러시아 선박, 수송기를 활용해 포탄 등 각종 무기를 10여 차례 수송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출 포탄이 100만발 이상인 것으로 파악 중이고,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두달 이상 사용 가능한 양으로 분석 중"이라며 "10월 중순경 북한이 무기 운영법 전수를 위해 방사포 전문가 위주로 구성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한 정황도 입수했다"고 했다. 한편 국정원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공조해 북한이 탈취한 가상자산 345만달러를 올해 2월과 6월, 2회에 걸쳐 최초로 동결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 이 외에도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방어하지 못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휴민트 역량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