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일러업계, 수출‧다각화 박차…“생존 위한 필수”
국내 시장 성장 한계로 수출에 ‘총력’ 냉난방·공기청정 등 제품 다각화 나서
2023-11-02 김혜나 기자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보일러업계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 및 사업다각화에 열중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일러 시장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중앙난방의 보급과 개별난방 니즈 감소, 아파트 건설사에 대량으로 공급되는 물량의 낮은 단가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일찍이 수출로 눈길을 돌린 경동나비엔은 현재 국내 사업보다 수출 비중의 덩치가 커졌다. 2008년 북미에서 ‘콘덴싱 순간식 온수기’ 시장을 개척했다. 콘덴싱보일러를 개발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데 이어, 현지화 전략으로 전세계 47개국에 보일러와 온수기를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2012년에는 북미 현지 인프라를 반영해 낮은 가스압에서도 제어가 가능한 콘덴싱온수기(NPE)를 출시했다. ‘북미 콘덴싱온수기 시장 1위’를 달성하고 전 세계 47개국에 보일러와 온수기를 수출 중이다. 청정환기시스템도 개발했다. 지난 6월 출시한 청정환기시스템 ‘키친플러스’는 △청정환기 유닛 △에어모니터 △에어 룸콘트롤러 △3D 에어후드로 구성됐다. UV-LED 모듈이 탑재된 청정 필터시스템이 적용됐다. 창문을 열지 않고도 집안 전체의 공기통로를 통해 공기 청정과 환기가 동시에 가능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귀뚜라미도 ‘종합 냉난방 에너지그룹’으로 탈바꿈했다. 보일러 사업을 통해 지난 2001년 매출 3000억원을 기록, 이후 냉방 및 공기조화, 에너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지난해 기준 계열사 전체 매출이 1조600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에 이른다. 냉방기업을 인수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냉난방기업으로 탈바꿈했다. 공기정화와 실내환기를 동시에 구현하는 ‘환기플러스 공기청정시스템’도 출시했다. 기업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중국·러시아 등에는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칠레·우루과이·브라질 등 남미 국가에도 기름·가스보일러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김학수 전 해외영업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학수 대표는 2021년 1월 해외영업본부장으로 부임한 이후 해외 사업의 핵심축이 됐다는 평가다. 북미지역 신제품 출시, 러시아 법인 설립, 중국 법인 안정화를 통해 2년 연속으로 매출 25% 이상 성장을 이끈 인물이다. 국내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만큼, 업계는 이들 기업이 향후에도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