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만서 2호 풀필먼트센터 구축…中企 수출 확대 전망
내년 상반기 3호 풀필먼트센터 추가 오픈 계획
2024-11-03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쿠팡이 대만 시장 진출 1년 만에 두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세번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쿠팡의 대만 풀필먼트센터 확장은 한국 소비재 중소기업에게 내수정체를 딛고 글로벌 시장 수출을 끌어올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2일 대만 타이베이시에서 대만 내 두번째 풀필먼트센터 오픈 기념식을 거행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왕메이화(王美花) 경제부 장관, 리화이런(李懷仁) 디지털발전부 차관, 산드라 오드커크(Sandra Oudkirk) 미국재대만협회(AIT) 처장, 장산정(張善政) 타오위안 시장 등이 자리했다. 이번 개소한 2호 풀필먼트센터는 대만 북서부 지역의 타오위안시에 소재해있다. 인공지능(AI)과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고객 수요를 예측 분석하고, 다양한 자동화 기술을 이식한 스마트 물류 기반 대형 물류센터다. 내년 상반기 중 3호 풀필먼트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이 없던 한국에서 쿠팡을 최초의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세웠고,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붐을 불러일으켜 수많은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견인했으며, 이 같은 혁신을 대만에서도 본격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의장은 “10여년 전 한국에 쿠팡을 런칭했을 당시 미국 투자자들은 사실상 한국의 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라며 “처음에는 투자를 거절했던 미국 투자자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했고 결국 미국 벤처캐피털이 한국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쿠팡의 대만 시장에서의 성공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간 무역 증대를 통해 아시아의 이웃 국가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쿠팡이 앞으로 대만 시장에서 만들어 나갈 고용 창출·경제 활성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왕메이화 경제부 장관은 “쿠팡의 대만 투자는 해외 기업들이 대만 시장과 소비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앞으로 대만은 미국, 한국과 경제 무역 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리화이런 디지털발전부 차관은 “정부는 더 나은 전자상거래 발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쿠팡과 상호 협력과 교류를 통해 디지털경제의 확장을 이뤄나가겠다”이라고 전했다. 대만 현지에 대규모 풀필먼트센터가 추가 들어서면서 쿠팡을 통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도 더 큰 성장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대만에서 판매되는 제품 70%는 국내 중소기업 제품이다. 쿠팡이 대만 비즈니스를 전개한지 1년 만에 대만 현지에 제품을 수출한 국내 중소기업들은 최근 1만2000곳을 돌파했다. 쿠팡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중소기업에게 쿠팡의 대만 비즈니스는 새로운 판로 개척의 대안이 되고 있다”라며 “국내 중소상공인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상품을 선보이고, 쿠팡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