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일랜드 정상회담…"무역사절단 첫 방문국으로 韓 선택"

양측 수교 40년만 첫 단독 방한 바라드카 총리와 협력 확대 모색

2024-11-03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와 분야별 실질 협력 강화 방안, 지역·국제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전날부터 이날까지 바라드카 총리는 실무 방문 형식으로 한국을 찾았다. 아일랜드 정상의 단독 방한은 1983년 양국 수교 이후 40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아일랜드는 6·25 전쟁 파병국이자 자유·인권·법치의 보편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총리 방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아일랜드는 6·25 전쟁 당시 유엔 회원국은 아니었으나 영국·미국군 자격으로 약 1000명 규모의 1개 대대 병력을 보냈으며 이 가운데 170여명이 전사했다. 바라드카 총리는 "한국은 아일랜드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핵심 협력 파트너"라며 "한국 중요성을 고려해 무역사절단 첫 방문국으로 택했다"고 강조했다. 아일랜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기업통상고용부·고등교육연구혁신과학부·농식품해양부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 3명과 산업·관광·교육 등 유관기관 대표단 등 50명 규모의 사절단을 함께 파견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과 무역사절단 방문을 계기로 양국 교역과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바이오 산업과 같이 양국이 강점을 공유하는 분야의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개정된 워킹홀리데이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미래세대 교류 활성화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바라드카 총리는 "교역, 투자에서 양국 협력 잠재력이 크다"며 "경제뿐 아니라 교육, 연구에서도 협력을 계속 모색하자"고 화답했다. 회담에는 대통령실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아일랜드 측에서는 미셸 윈트럽 주한 아일랜드 대사와 헬렌 블레이크 총리실 유럽연합(EU) 및 국제 담당 차관보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