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금감원 공조… 저축銀 모니터링 강화

세부 사항 논의 위한 실무협의회도 신설

2023-11-05     이채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금융정보를 공유하며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과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정보 공유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한은이 대규모 인출 사태 등으로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감원과 협조 체계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양측은 이번 MOU를 통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관련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정책을 공조하기 위한 모니터링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관련 정기보고서뿐만 아니라 각자 입수한 금융정보를 공유하고, 정보 공유에 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회도 신설해 분기마다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7월 유사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하고, 금감원과 지원 여부를 신속히 결정하기 위한 자료 공유 확대 방안을 논의해왔다.

한은과 금감원은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정보 기반 확충과 면밀한 점검을 지속해 노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은행권의 고금리 예·적금 상품 만기가 다가오면서 금융당국은 자금시장에 과도한 수신 경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고금리 상품으로 시중에 있는 자금을 모두 쓸어 담게 되면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출혈 경쟁으로 저축은행 경영이 악화하면 결국 중저신용 등 서민금융 이용도 어려워질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3%대 중후반에 머물렀던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최근 들어 연 4%대로 올랐다. 

저축은행·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예·적금 상품 금리도 오름세다. 저축은행에서는 최근 연 4%대 중반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 예금들이 등장했다. 상호금융도 연 5% 초·중반대 상품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