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결 몰아오는 전쟁 동맹"···경계 고조
노동신문 보도···"핵전쟁 안 이어진다고 장담 못 해" 3국, 정상회의 기점 軍 협력 강화···김정은 "무모한 대결 책동"
2024-11-0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군사협력이 "대결과 전쟁의 격랑을 몰아오는 전쟁동맹"이라며 극히 위험한 단계에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한미일 3국이 미국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기점으로 더욱 밀착한 군사협력을 보이는 데 대한 경계심으로 읽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3국 군사협력이 "조선반도와 지역에 대결과 전쟁의 격랑을 몰아오고 있다"며 "3각 군사동맹 마차를 미친 듯이 몰아대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망동이 핵전쟁 발발과 3차 대전의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한미일 군사협력을 "미국의 강권 전략 실현에 전적으로 복무하는 전형적인 군사블록"이라고 규정하며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위협하고 전쟁의 불 구름을 몰아오는 장본인은 미국과 일본, 괴뢰들"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한국을 '괴뢰'로 칭하고 있다. 이어 "우리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의 침략전쟁 책동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최강의 국가방위력을 마련했다"며 "우리 국가의 자위적인 군사 활동은 적들의 전쟁 도발 책동을 철저히 견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는 가장 믿음직한 담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3국이 군사 공조를 강화하자, 관련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8월 해군사령부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미일 정상을 '깡패 우두머리'라고 비난하며 "미국을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무모한 대결 책동으로 말미암아 지금 조선반도 수역은 세계 최대의 전쟁 장비 집결 수역, 가장 불안정한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고 말했다. 노동신문에 앞서 조선중앙통신도 전날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 명의의 글을 통해 한미일 군사협력이 한반도 정세를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뜨릴 수 있는 잠재적 요소"라고 보도했다. 김 평론가는 "현 미 행정부가 자화자찬하는 반동적인 동맹 정책이 미국 자체를 전략적 궁지에 몰아넣는 기본 인자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동맹국 사이의 관계도 모순을 안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발점으로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