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수익률 G20 중 '꼴찌'…코스피도 하위권
10월 증시 미끄러지며 올해 상승분 그대로 반납
2023-11-05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의 둔화로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는 등 각종 악재가 반영된 결과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한 달간 12.48% 하락하면서 G20 증시들의 24개 주가지수 중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코스닥지수는 9.41% 하락해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지수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했으나, 지난달에는 낙폭을 키우며 '꼴찌'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지난달 7.59% 하락률로, 22위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코스피는 3.57% 하락해 16위를 차지했으나 한 달 만에 순위가 6계단 내렸다.
주요국 증시를 보면 러시아 RTS지수가 8.07%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가 3.97% 올라 2위를 차지했으며, 0.97% 하락한 이탈리아 FTSEMIB지수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03%), 중국 선전종합지수(-1.44%),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48%) 순이었다.
8위를 차지한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는 1.85% 하락해 6위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보다 저조했다.
지난달 고금리가 지속된 가운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지수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4.67%)와 TOPIX지수(-5.29%)는 각각 20위와 21위를 차지해 코스피 다음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달 원유 가격이 많이 상승해 원유 기업의 비중이 높은 러시아 지수가 많이 올랐다"며 "한국과 일본은 원유를 수입해 쓰는 국가이다 보니 원유 가격 상승으로 경상수지와 환율에 대한 부담이 있는 데다 올해 많이 오른 만큼 상승분을 반납하다 보니 하락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한국은 이차전지에 대한 투자 심리가 꺾이면서 낙폭이 더욱 컸다"며 "비교 국가 중 이차전지 테마가 한국만큼 강하게 작용한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달에는 미국 국채 금리 안정 등에 힘입어 코스피 반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안정을 찾고 있고 한국 수출이 반전하고 있어 이달 코스피는 반등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11월 코스피 상단은 2500으로 예상하며, 연말에는 2600선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