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결속 다진 무대, 블루하우스 콘서트 II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음악회」 성료
- ‘한국과 미국’ 클래식 음악으로 하나된 화합의 시간 - 신영옥(소프라노), 길 샤함(바이올린) 등 양국 클래식 스타 모여 새로운 70년 약속 - 실내악 공연장으로 변모한 '청와대 춘추관’, 국민 공감의 장으로 변신
2023-11-0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지난 4일과 5일에 개최한 <2023 블루하우스 콘서트 II>를 성료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정전협정(1953.7.27.) 및 한미상호방위조약(1953.10.1.) 체결 70주년을 기념한 자리였다. 공연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영옥(소프라노), 신창용(피아노), 미국을 대표하는 길 샤함(바이올린), 노먼 크리거(피아노) 등 양국의 클래식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음악으로 한미 양국의 우정을 이어갔다.나라와 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하나 된 시간
11월 4일 무대는 한국과 미국의 지난 70년 역사를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대한민국 국방부 군악대대와 미8군 군악대의 협동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6.25 한국전쟁 당시 1천여 명의 전쟁고아를 살리며 음악교육에 앞장선 딘 헤스 소령과 길버트 소령의 헌신을 되새겼다. 이어진 순서에서는 소프라노 신영옥과 피아니스트 노먼 크리거의 무대로 양국 우정을 재확인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 꿈나무 클라리네스트 조민아, 리틀엔젤스예술단의 연주는 한미의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했다. 국가유공자와 사회 소외계층 시민 30여 명이 참여해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이룬 11월 5일 공연 역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과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함께한 모차르트의 ‘론도 C장조’와 포레의 ‘소나타 1번’은 두 사람이 첫 호흡이라는 것이 무색할 만큼 완성도 높은 무대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거장과 한국의 차세대 클래식 스타가 함께 만들어낸 앙상블은 세대로 이어지는 한미동행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15인조 현악 앙상블과 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의 협연은 깊어가는 가을의 서정을 안겼다. 한국민요 ‘새야새야’ 속 현악 앙상블과 하모니카 특유의 애잔한 음색이 객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앙코르로 이어진 바흐의 오케스트라 모음곡 3번 중 ‘아리아’에서는 개별 악기들이 살아 숨 쉬는 실내악의 묘미를 전했다.청와대 춘추관, 국민 공감의 장으로 변모
이번 공연으로 춘추관 브리핑룸의 또 다른 가능성이 확인됐다. 야외공연, 전시 등으로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중인 청와대가 음악가들의 움직임과 숨결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실내악 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 정부의 목소리를 전하던 소통의 공간이 음악으로 하나되는 공감의 장으로 변화하며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현장이 됐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클래식 음악을 통해 두 나라의 70년 화합의 세월을 더욱 굳건히 다지며, 새로운 미래를 기대하는 계기가 된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청와대가 국민의 새로운 꿈과 희망이 예술로 싹트는 공간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