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장 ‘연임’ 도전 여부 ‘촉각’…당면 과제는
올 2분기 영업이익·매출 모두 하락…실적 개선 급선무 3대 핵심사업 지속 강화 통해 내실·외형 성장 꾀할 전망
2024-11-0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올해로 9년째 KT&G를 이끌고 있는 백복인 사장이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4연임에 도전장을 내밀지 업계 안팎으로 시선이 집중된다.
업계는 백 사장의 4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백 사장은 1993년 KT&G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한 이후 전략, 마케팅, 생산·R&D, 해외 등 주요사업에서 경험과 역량을 쌓아왔다. 2015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오른 뒤 2018년,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은 부임 이후 판매국을 50여개에서 130여개로 확장하고, 매출도 최근 3년간 연속 5조원을 돌파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한 5조8565억원까지 끌어올려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20년 5조원 매출 진입 이후 불과 2년만에 8000억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역성장 우려가 나오지만, 업계는 백 사장의 리더십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G는 하반기에도 3대 핵심사업인 NGP(전자담배)·해외궐련·건기식 차별화에 강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자담배 사업부문에서는 생산거점 확보 등을 통해 비궐련사업(NGP‧건기식 등)의 매출 비중을 6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백 사장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인니 동자바 주에 수출 전초기지인 신공장 건설에 대한 투자지원서를 제공받는 협약식을 진행하고, 지난달에는 카자흐스탄 신공장 착공식을 열어 유라시아 수출 전진기지의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KT&G 관계자는 “매출의 경우 수출 확대 등 해외 비중이 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번 주중 3분기 실적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 정부가 소유분산 기업 대표의 ‘셀프 연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운 만큼, 백 사장의 연임 가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올초 윤석열 대통령은 소유분산 기업들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피력한 있다. 과거 공기업 또는 정부투자 기업 등이 민영 기업이 된 후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책임원칙)가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소유분산 기업’은 소유 지분이 쪼개져 ‘지배주주’가 없는 기업을 말한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우리금융, KB금융, 포스코, KT&G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연말·연초 연임 여부가 나오고, 여러 후보자들도 본격 물망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