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썸킴’ 김하성, 한국인 최초 MLB 골드글러브 수상

유틸리티 야수 부문서 호너, 스토트 제치고 수상

2024-11-06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1957년 제정된 골드글러브는 MLB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수비만 평가대상에 들어간다. 수상은 팀별 감독 1명과 코치가 6명씩 투표를 진행하고, 미국야구연구협회에서 개발한 수비 통계 자료(SDI)를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코칭스태프 투표 75%, SDI 25%가 반영된다. 6일(한국시간) MLB에 따르면, 2023 MLB 양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자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수상자로 김하성이 호명됐다. 유틸리티 야수는 ‘만능 야수’를 뜻하며, 2022년 처음 제정됐다. 실제로 올 시즌 김하성은 내야를 막론하고 경기장 곳곳에서 철벽 수비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올해 산더르 보하르츠를 영입하면서 유격수 자리를 내주고 2루로 이동했다. 다만 2루뿐 아니라 3루, 유격수를 오가며 샌디에이고 내야의 모범 수비 사례가 됐다. 2루에서 10개, 3루와 쇼트에서 각각 3개씩 16개의 수비로 막아냈다. 김하성은 106경기(98회 선발 출전·856과 3분의 2이닝)에 2루수로 출장했다. 3루수로는 32경기(29회 선발 출전·253과 3분의 1이닝), 유격수로는 20경기(16회 선발 출전·153과 3분의 1이닝)를 뛰었다. 수비율은 2루수가 0.991, 3루수 0.986, 유격수 0.966로 나타났다.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 캐치와 몸을 회전시키고도 안정적인 송구 능력 등 허슬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력으로 현지 팬들에겐 ‘어썸 킴(Awesome Kim, 놀라운 김)’이란 별명도 붙여졌다. 이런 우수한 수비 실력을 인정받아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에선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함께 최종 후보 명단에 들었다. 유틸리티 부문에선 무키 베츠(LA다저스)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함께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결국 2루수 부문에선 호너에 밀렸지만, 유틸리티 부문에선 최종 후보였던 무키 베츠와 세토미 에드먼을 제쳤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의 골든글러브 수상이 전해진 당일 곧바로 공식 홈페이지와 트위터를 통해 축하 영상 및 게시글을 올렸다. 샌디에이고 엑스(트위터) 공식 계정은 한글로 "금빛 그 자체"라는 게시글을 올려 "김하성의 첫 번째 골드 글러브 수상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편 최고 2루수 자리는 김하성과 브라이슨 스토트(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제치고 니코 호너가 차지했다. 김하성과 같은 팀인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베츠와 레인 토마스(워싱턴 내셔널스)를 제치고 우익수 부문에서 내셔널리그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