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가시화, 전문가들 "창당 필연적…캐스팅보트 될 것"
與 변화 전제로 '12월 말 창당' 시간표 제시 국민의힘 탈당파·민주 비명계 등 합류 시사 신당 의석 수 5~25석으로 유동적 전망
2024-11-0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월 말 신당 창당'을 시사하며 이른바 '이준석 신당'이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비록 '국민의힘의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 전 대표의 신당이 거대 양당 사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긍정 전망하며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6일 공개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며 못 박으며 연일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 전 대표을 향한 '화합' 요청에도 "신뢰관계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에서 무슨 대화나 논의를 할 수 있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또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억지봉합쇼라도 한다고 18개월간의 실정이 가리워지나"라며 재차 당이 내민 손을 뿌리쳤다. 다만 당장 탈당을 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포함한 현 지도부가 물러나는 상황을 배제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여권 지도부가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변화를 요구하며 당에 머무는 한편에선 신당 창당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탈당 '디데이'를 12월 말로 특정하고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 작업에도 시간이 걸린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비명)계와도 만나고 있다"며 사전 물밑 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탈당 후 신당 창당'의 명분에 대해선 "보수 절멸을 막기 위한 시도"라며 "당연히 군소정당이 될 각오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일 이 전 대표와 국민의힘 탈당파와 비명계 일부가 창당할 경우 내년 4월 총선 구도는 크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실제 신당이 창당된다면 이들이 다음 22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로서 역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에서 이 전 대표의 입지가 극히 좁아졌다"며 "이 전 대표로서는 창당이 필연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정당까지 못 가도 비례로 4석 정도로만 받아도 이득"이라며 "거대 양당이 팽팽한 상황에서 이전 20대 국회의 정의당처럼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고 신당의 영향력을 전망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도 "신당의 의석 수는 5~25석까지로 유동적일 것"이라면서 "어떤 시대정신을 가지고, 어떤 사람들과 같이 할 것이냐에 대해 편차가 크다"고 언급했다. 신당의 이후 행보에 대해서도 "보수정당과의 합당은 (현재 여당과의 관계 악화로) 어려울 것"이라며 "비례정당으로 가면 파급력을 갖기 힘들지만, 지역구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합류한다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