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 2.1% 성장… 고금리 하방 유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올해 3.6%에서 내년 2.4%로 둔화

2023-11-06     이채원 기자
소비자물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내년 한국 경제가 설비투자 반등 등에 따라 2.1%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연구원은 6일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 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에서 경제 성장률이 올해 1.3%에서 내년 2.1%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박춘성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그동안 부진했던 세계 교역이 회복되는 데 힘입어 수출과 관련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성장하겠지만, 세계 수요 회복 등 성장 핵심 동력에 대한 불확실성과 고금리로 인한 하방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민간 소비 증가율은 올해 2.1%에서 내년 2.0%로 둔화할 전망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인한 펜트업 효과가 감소하고,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가계의 실질 소비 여력 제약이 지속되면서 소비 증가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최근 수주, 허가, 착공 등 주요 선행지표 악화에 따라 올해 2.5%에서 내년 -1.6%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설비투자는 올해 -1.4% 역성장에서 내년 3.4%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내년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회복,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투자 여건이 개선되는 영향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세계 교역 개선에 따라 총수출 증가율은 올해 1.3%에서 내년 2.6%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총수입 증가율은 올해 2.5%에서 내년 2.4%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 투자 개선에 따라 재화 수입이 확대되겠으나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폭이 올해 281억달러에서 내년 373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6%에서 내년 2.4%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내년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세 미약, 고금리 부담에 따른 수요위축 등 영향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으나 지정학적 위험 지속,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등으로 물가 목표를 상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는 올해 3.6%, 내년 3.5%로 예상된다. 한미 기준금리 인하 폭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당분간 3년물 금리 수준이 높게 유지되겠으나, 내년 상반기 말을 전후로 금리 인하 개시가 가시화하면 국내 시장금리도 점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내년 원·달러 평균 환율은 올해 전망치인 1311원보다 낮은 1,297원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존의 미 달러 강세 요인들이 완화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점진적 하락 추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실장은 “내년 정책 방향은 경기부양보다 안정을 목표로, 시장 기능을 통한 부채 감축과 구조조정 등 건전성 확보를 우선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은 현재의 긴축 방향을 유지해 다양한 경제 주체의 자체적인 부채조정·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하고, 재정정책은 현재의 건전 재정 기조를 유지해야겠지만 경기 둔화 시 어려워질 수 있는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