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 인터뷰] 이노 “타투 합법화로 건강한 타투 문화 확산 기대”
국내 타투, 의료행위 해당…시장 성장성 발목 합법화 시행 및 관리·감독 체계 구축 필요 주장
2024-11-06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국내 타투 합법화에 따른 올바른 위생교육이 뒷받침돼 건강한 타투문화가 확산했으면 좋겠다.”
타우이스트 이노(INNO)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타투 시장에 대한 제도적 문제점과 대안을 이같이 밝혔다. 이노(INNO)는 세상에 단하나뿐인 유니크함을 지향하고 선명하게 새겨지는 타투 대신 조화로운 느낌의 작업 방식을 선호하는 타투이스트다. 국내를 넘어 뉴욕, 로스엔젤레스, 토론토 글로벌에서도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노는 타투 업력 3년차로 현재 서울 마포구에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 그는 평범한 회사를 패션 디자이너였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주변 지인들이 정리 해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업과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본업인 디자이너처럼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돈도 벌 수 있는 직업을 무엇이 있을지 골몰하던 중 타투이스트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노는 “제 스스로 그림은 잘 그린다고 생각했지만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서 경쟁력이 있고 남들보다 뛰어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리며 경쟁력도 가질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 타투이스트라는 직업을 접하게 됐다”며 “그 후로 체계적으로 교육을 해줄 수 있는 많은 타투 수강 업체를 알아보던 중 당시 홍대에서 가장 유명했던 ‘스튜디오 바이 솔’이라는 타투 아카데미에서 수강을 하자고 마음먹게 됐고, 2년 정도를 부업으로 삼으며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타투이스트로서 성공을 위해 더욱더 매진한 결과, 본인만의 독창적인 타투 디자인을 개발했다. 처음에는 자신있는 동양화를 장기로 꾸준히 디자인을 온라인에 게재했지만, 미지근한 반응이 이어지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이후 물방울로 이뤄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평소 보다 반응이 좋아 잠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노는 “처음 제 그림 스타일은 동양화로 9개월 동안 단한명의 손님 문의도 없었는데, 그러던 중 지금 제 스타일의 시작이 되는 물방울로 이루어진 그림을 그렸는데 반응이 평소 게시물들의 3배의 반응이 왔다”라며 “그때 나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스타일을 밀고 나가보자고 결심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 내 스타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노는 현재는 성공한 타투인으로 살고 있지만, 타투 작업을 할 때 신중함을 중시한다고 한다. 단순히 호기심으로 타투를 받았다가 후회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타투는 위화감을 줄 수 있고, 이를 지우는 건 시술보다 아프고 비용도 들어가기도 한다. 그는 “타투는 몸에 평생 남는 작업으로 그렇기에 신중해야 하고, 내가 어떤 걸 받아야 하는지 어디에 받아야 하는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 “나는 타투이스트로 그저 조언만 할 뿐이지 손님이 오래간 고민하시는 모습을 보이면 예약금 환불과 함께 손님을 돌려보낸다”고 강조했다. 현재 ‘K-타투’라는 이름도 생길 정도로 국내 타투는 세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지만, 규제가 많아 제동도 걸리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타투가 건강상 우려를 낳을 수 있는 만큼, 타투 시술을 의료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이노도 대부분 타투이스트들의 주장처럼 반영구화장과 타투를 합법화하는 대신 위생교육 등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면 전문성과 안전성이 뒷받침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국 문신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대단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있지만, 아직도 세계 유일의 타투 불법의 나라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업자들은 불합리한 구조 속에 숨어서 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라며 “불법이기에 타투이스트를 시작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정확한 교육을 받고 시작할 수 없어 잘못된 위생관념으로 작업 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빨리 국내에 타투가 합법화가 되어 올바른 위생교육과 더불어 건강한 타투문화가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지금까지의 경험과 발전을 토대로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서 활동하고 싶다”라며 “앞으로도 더 멋지고 특별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