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형 부동산, 고금리에 끝없는 추락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 29% 급감

2023-11-07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고금리 및 경기 침체 속에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추락하고 있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총 4만60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1%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22년에도 전년보다 23.4%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이번 감소폭은 체감상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거래 금액은 31조7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1%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 건수는  2만348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2.0% 감소했다. 서울은 지난해 1만18건에서 올해 6332건으로 36.8% 줄어 전국 평균보다 감소폭이 컸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38.1%, 27.8% 감소했다. 지방은 26.0% 줄어든 2만252건을 기록했다. 특히 부산(-42.7%)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감소율이 높았다. 다른 지역 또한 거래 건수나 금액이 늘어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지난 부동산 호황기 주택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각광받았다. 최근 고금리 및 급격한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는 찬밥 신세다. 전반적인 내수 침체 등의 여파로 임대수익을 실현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된 데다, 건물 매매가격 상승도 기대하기 힘든 만큼 각종 제반 비용을 제하면 역마진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집합 상가(-26.8%)보다 면적이 큰 소형 상가(-33.7%)와 중대형 상가(-38.7%)가 거래 건수 감소율이 더 높았다. 공실 부담이 크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거래 위축 속에서도 홀로 반짝인기를 보였던 숙박업소 또한 올해 1~9월 7485건에 그쳤다. 지난 2021년 같은 기간 8315건에서 9059건으로 상승했으나 17.4% 감소한 것이다. 용도별로 살펴봐도 이를 포함한 모든 유형에서 거래가 줄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매물로 나왔던 호텔을 주거 및 상업용으로 개발하려던 투자자들이 고금리에 위축된 모습"이라며 "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규제 또한 숙박시설에 대한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는 2024년에도 고금리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저조한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규공급이 줄면서 수급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