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특례론' 운영주체 주금공, 불통(不通) 지적…왜?

주금공, 국민소통 '미흡' 평가…'개선 권고' 다수 "미디어 콘텐츠 자문단 운영 및 경평 개선 노력"

2024-11-07     권한일 기자
주택연금과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주택연금과 특례보금자리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을 통해 국민주거 및 노후 보장 관련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음에도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단은 '국민소통' 항목에서 주금공에 낙제점인 D등급(미흡)을 부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소통 지표는 경영정보 공시의 정확성과 적시성, 고객만족도 및 국민인식지수 등을 보여주는 척도다. 주택금융공사는 리더십과 전략기획·경영혁신 점수에서도 C등급(보통)에 그쳤다. 이로써 주금공의 경영전략 종합 점수는 10개 기금관리형 공기업 중 최하점에 머물렀다. 7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0월 공개된 2022년 경영 평가보고서 내 국민소통 항목에서 D+ 등급을 받았다. 국내 5개 금융 공기업 및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예금보험공사·서민금융진흥원·자산관리공사·신용보증기금·공무원연금공단·국민연금공단·국민체육진흥공단·기술보증기금·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무역보험공사) 가운데 국민소통 항목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주택금융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 두 곳 뿐이다. 주금공은 최근 내집 마련과 노후 생활을 둘러싼 대국민 접점을 크게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소통 점수의 급락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주금공의 지난해(2021년도 기준) 국민소통 계량 점수는 1.390점이었지만 1년 만에 0.774점으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일반 국민들의 인지도가 49.3점으로 크게 낮았고, 직원·자회사·노조 등 주요 이해 관계자와의 채널별 전략 과제 수립·운영이 미흡한 점과 홈페이지 등 소통 채널 활용도가 성과 지표화 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경영평가단은 주금공의 소통 채널을 직원·자회사·노조·협력사·투자자·언론·소비자·지역사회 등 채널별로 나눠 전략 과제를 수립·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소통전략 체계에선 소통 채널 운영에 따른 결과활용도를 성과지표로 보완해야 하고 지역 문제 해결 플랫폼은 기관의 주도적인 역할과 기능을 다시 수립해 이행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평가단은 고객 공감협의체 구성을 다양화하고 국민들의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또 홈페이지 등에 접수된 국민 의견에 대해 적극 소통하고 국민 제안은 물론 내부 직원들의 업무 제안에서 채택된 건에 대한 각종 보상 방안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주금공은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종합 평가(경평)에서도 금융 공기업 가운데 하위권인 C(보통) 등급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주금공 관계자는 "국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 자문단을 운영 중으로 이곳에서 나온 의견을 콘텐츠 제작 등에 적극 반영하고 있고, 고객들이 주로 궁금해하는 사항들을 수시로 취합해 콘텐츠에 우선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평 결과 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전략과 세부사업간 연계를 강화하고, 경영 환경 변화와 지적 사항들을 반영해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2003년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제정·공포 후 국민 주거 안정과 행복을 기치로 이듬해 3월 출범한 준정부기관이다. 현재 정책 모기지(Mortgage) 공급 관련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주택보증 △유동화증권 발행 등을 수행 중이다. 부산 본사를 비롯해 전국 29개 지역본부에서 총 997명(9월 말 기준)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