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너무 빠졌나” 외인 매수행진
외국인 하반기 카카오 1211억원 사들여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경영진 리스크에 카카오의 주가가 휘청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12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해 눈길을 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7월부터 이달 6일까지 카카오를 1211억2800만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은 68억5700만원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005억4500만원 팔았다.
카카오는 지난달 20일 3만9050원에 마감하며 4만원선을 밑돌았다. 이후 이달 1일 3만7600원까지 빠지며 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에스엠 시세 조종 의혹에 휘말린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리스크 영향이다.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카카오 법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배 대표 등은 지난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에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총 2400억원을 투입하고 시세조종 수법을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 매수가격 이상으로 상승·고정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 당국에 주식 대량보유 보고 의무(5% 보고)도 이행하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는 6일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등 2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위원장은 김 센터장이 직접 맡고 주요 공동체 CEO가 참여하며 위원회는 카카오가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공동체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인터넷 업체의 실적이 올해보다 높을 것이라며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인터넷 업체의 주가가 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수준으로 레벨 다운됐다”며 “특히 2023년은 경기 둔화에 따라 광고, 커머스가 부진했고 성장을 담당했던 웹툰, 핀테크, 모빌리티와 같은 비즈니스도 규모가 커져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2024년 경기 전망 상 상반기 중 경기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터넷 업체들은 2024년에 2023년보다 높은 실적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