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연일 가짜뉴스 근절 강조…"가짜뉴스 추방 운동이 민주 정치 지켜"
7일 대구서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참석 野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추진 맞불 성격 "바르게살기운동, 거짓과 부패 추방하는 운동"
2023-11-07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가짜뉴스 추방운동이 우리의 인권과 민주 정치를 확고히 지켜줄 것으로 믿는다"며 연일 가짜뉴스 근절을 강조하고 나섰다. 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추진에 대한 맞대응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2023년 바르게살기운동 전국회원대회' 축사에서 "바르게살기운동이 지금 가짜뉴스 추방에도 앞장서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바르게살기운동은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의식 개혁운동으로 거짓과 부패를 추방하는 바른 사회 만들기 운동이며, 가정사랑 이웃사랑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도덕성 회복 운동"이라며 부정과 부패, 가짜뉴스 근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제1차 인공지능(AI) 안정성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서도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줬다"면서도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가짜뉴스의 위험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연이어 가짜뉴스 근절을 강조하는 배경으로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안 추진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장 오는 9일 탄핵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 아니냐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민주당은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해임의 부당성, 법적 근거가 없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가짜 뉴스' 신고 창구 마련 등을 문제 삼으며 이 위원장의 탄핵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에서 열리는 보수 성향의 관변단체 행사에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참석해 가짜뉴스 근절을 강조한 점도 이 위원장 탄핵에 대한 반대 여론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바르게살기운동 행사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서문시장을 방문한 이후 7달 만에 다시 이곳 대구에 왔다"며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했다. 바르게살기운동 중앙협의회는 지난 1989년 민주적 국민의식 함양과 국민화합을 목표로 설립된 관변단체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등 총 8000여명이 참석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찾아 미나리와 과자 등을 구매하고 상인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오늘 여기 이렇게 칠성시장에 와서 여러분들을 뵈니까 저도 아주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일해야 되겠다는 각오가 생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