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신당 창당설'·'열린민주당 출마설'에…민주당 파장 촉각
9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사인회 여는 등 활동 나서 일각서는 '역풍' 우려에 선 긋기…"적절하지 않아"
2024-11-08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내년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시사했다. 신당 창당을 통한 지역구 혹은 비례대표 출마, 열린민주당 합류 등 다양한 형태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조 전 장관의 출마가 총선 판도에 미칠 영향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최근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겠다"고 발언하는 등 내년도 총선 출마를 검토 중이다. 특히 오는 9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저서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본격적인 지지세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조 전 장관의 출마 방법으로는 우선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들리는 말로는 민정수석실에 있었던 '조국 팀'과 몇몇 인사들이 같이 움직이고 있다"며 조 전 장관이 친민주당적인 위성 정당을 창당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출마 지역구로는 현재 살고 있는 서울 관악구나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이 물망에 올랐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강력한 '팬덤'을 지닌 정치인인 만큼, 어떤 지역구에 나와도 당선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해석이 나온다. 비례로 출마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경우 신당 창당과 더불어 '열린민주당'으로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현 열린민주당은 2020년 창당된 열린민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에 반대해, 동일한 당명과 동일한 로고 등으로 2022년 새롭게 창당된 정당이다. 기존 열린민주당처럼 친(親)조국 성향에 검찰·언론 개혁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이 열린민주당으로 출마한다면 최강욱 전 의원과 함께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최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구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조 전 장관의 아들에게 허위 인턴증명서를 발급한 혐의로 2023년 유죄 판결을 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조 전 장관의 출마와 관련해 선을 긋는 분위기다. 대표적 친이재명(친명)계인 김영진 의원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가는 적절하지 않은 선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지금 출마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출마가 명예 회복의 수단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민주당의 조 전 장관과의 거리두기가 총선 승리를 위한 필연적인 행보라고 평가한다. 최병천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민주당으로서는 다음 총선을 '윤석열 정권 심판' 이슈로 이끌어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조 전 장관에 대한 재평가가 총선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최대한 혼선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