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빈대 출몰에 수혜주 고공행진

대성미생물 4%·인바이오 3.92% 상승 빈대 확산에 살충제 매출 증가 기대감

2023-11-08     이채원 기자
빈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빈대 목격담과 함께 의심 신고가 이어지면서 살충제 관련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성미생물은 전날보다 4.01%(430원) 오른 1만1160원에 거래됐다. 경남제약은 2.79%(60원) 오른 2210원, 인바이오는 3.92%(200원) 상승한 530원에 마감했다. 체시스(1.76%), 국제약품(3.29%)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경남제약과 인바이오는 전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들은 빈대퇴치제 등을 생산 및 판매하는 회사로 빈대 확산에 따른 매출 증가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경남제약은 빈대, 진드기 등 해충 퇴치제인 ‘모스펜스’를 판매한다. 경농은 네오니코티노이드에 속하는 살충제인 ‘모스피란’을 판매하고 있다. 

8일 정부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 건수는 30여 건이다. 2014년부터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신고(9건)를 압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빈대 목겸담이 자주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하철과 무궁화호, KTX를 이용했던 승객의 코트에 빈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오는가 하면 앞서 대학 기숙사, 고시원, 찜질방에 이어 대중교통에서도 빈대 목격담이 확인됐다. 

지나달 19일 대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도 학생이 빈대에 물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대학 측이 긴급 소독에 나선 바 있으며 이 밖에도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일대의 한 고시원, 경기도 부천 소재 고시원 등 숙박시설과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빈대 출현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빈대는 모기나 벼룩처럼 감염병을 옮기진 않지만 물리면 심한 가려움증에 시달리거나 이차적 피부 감염증을 유발한다. 흡혈 없이도 100일가량 생존할 수 있고, 번식력이 강해 박멸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1960년대 새마을 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도입 등으로 빈대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했다. 2014년부터 약 10년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다.

전국 지자체는 빈대 출현 가능성이 높은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합동대책본부는 이날 회의를 열고 해외에서 효과와 안전성이 보장된 대체 살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내 출몰 빈대가 기존 살충제에 내성을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또 정부는 합동대책본부 총괄을 행정안전부에서 총리실로 격상하고, 10개 중앙 부처와 17개 시·도가 매주 회의를 열어 발생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는 빈대 출현 가능성이 큰 업소에 대해 합동점검을 하거나 소독작업을 진행하는 등 해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빈대 제로 도시 프로젝트’를 내걸고 명예 공중위생감시원 283명을 통해 지난달 31일부터 목욕탕과 찜질방, 호텔 등 숙박시설 총 3175곳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한편 공매도 금지의 여파로 제약 바이오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6일부터 8개월 간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 금지가 발표된 가운데 이차전지 기업들 다음으로 공매도 높은 제약·바이오 주가의 관점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