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투자은행 12곳 중 10곳 美 금리인상 종료 예상"
월가 IB 조사 결과…금융시장 지표 반영 기준금리도 하락
2024-11-09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주요 투자은행(IB) 12곳 중 10곳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한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9일 나왔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전날 현지 12개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인 10개 투자은행이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5.25∼5.50%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2곳은 5.50∼5.75%로 예상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 조사 당시 9곳이 5.25∼5.50%, 3곳이 5.50∼5.75%로 예상한 것과 비교하면 금리 인상 종료 전망 쪽으로 조금 더 기울었다.
금융시장 지표에 반영된 올해 말 기준금리는 5.35%로, 한 달 전의 5.42%보다 낮아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미국 선물시장의 연준 정책금리 전망치는 내년 3월 5.29%, 6월 5.01%에 이어 7월 4.8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은 긴축적인 금융 여건으로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 여건 긴축의 지속 여부와 이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의 정도가 향후 통화 정책 방향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은은 미국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금융시장 불안심리는 지난해보다 덜한 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해 김상훈 하나증권은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제기한 잠재성장률 상승론은 향후 실질GDP(국내총생산)가 감소할 경우 비둘기적인 통화 정책(통화완화 선호)의 필요성을 암시한다"며 "이를 고려해 내년에 연준의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해석했다.
한은은 블로그에 게재한 별도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돼 간다는 시장의 기대가 불안 심리를 덜어주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커진 점도 투자 심리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긴축 기조에도 소비 심리와 기업 업황이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순대외자산국으로 환율이 어느 정도 상승하더라도 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