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불출마 권고' 사실상 거절…"모든 일에 시기와 순서 있어"
혁신위 "중진 용퇴, 지도부 공식 권고 예정" 金 "급하게 밥 먹으면 체하기 십상 "
2024-11-09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의 지도부 및 중진들의 불출마·험지 출마 권유에 대해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혁신위원회가 본격적인 공천 내용을 논의하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9일 김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의 만나 "요즘 언론 보도들을 보니 (혁신위의 중진 불출마·험지출마 권고는) 너무 급발진한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라며 혁신위를 좀 더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인요한 위원장을 필두로 한 국민의힘 혁신위는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석열(친윤) 의원들에 대해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촉구한 바 있다. 혁신위는 추후 이를 정식으로 당 지도부에 공식으로 권고하겠다는 입장이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와 관련해 "당내 희생과 혁신의 흐름이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진 불출마 권유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공식 안건으로 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혁신위에서의 권고보다 자발적인 불출마·험지 출마 선언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혁신위가 추진하는 '중진 불출마', '청년 전략공천'이 대통령실 참모들을 공천하기 위한 수단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혁신위원은 "대통령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어떤 특혜도 없다"며 "오히려 더 엄정한 경쟁을 겪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대통령실 참모들의 공천 관련은) 그 부분도 혁신위에서 안건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