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중 넥슨만 날았다…게임업계, 신작 효과로 막바지 반등 올인

엔씨·넷마블, 3분기 실적도 부진…넥슨만 매출 1兆 넘겨 신작이 희비 엇갈라…업계, 지스타 등 막판 반격 온힘

2023-11-09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며 넥슨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신작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업계 최대 행사인 ‘지스타 2023’을 코앞에 두고 있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게임사들이 신작 부재로 좋지 못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 가운데 엔씨는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8%, 영업이익은 89% 급감한 수치다. 주력 사업이 집중된 모바일 플랫폼의 실적 악화와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넷마블은 219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80억원) 대비 적자폭을 줄였지만 기대했던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매출은 6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으나 2분기보다는 4.5% 늘었다. 순손실은 284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넷마블은 지난 9월 출시한 신작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을 강조하며 4분기 반등 의지를 보였다. 같은 기간 넥슨은 매출 1조913억원·영업이익 4202억원을 기록하며 게임업계 ‘3N(넥슨·엔씨·넷마블)’ 중 유일하게 웃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47% 오른 수치다. 단 순이익은 3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FC 온라인·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게임들의 안정적 성과와 블루 아카이브 등 모바일 라이브 타이틀의 성장세에 힘입어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게임업계는 ‘하반기 기대작 효과’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토대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주요 게임사들은 오는 16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3’에 참가, 신작 및 기대작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는 내달 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쓰론 앤 리버티(TL)’를 필두로 LLL,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 프로젝트G, 프로젝트M 등 신작을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엔씨소프트 미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식재산(IP)으로 꼽힌다. 넷마블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막바지 작업에 분주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모두의 마블2'(한국) 등도 대기열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에서는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과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중국)도 출격한다. 넥슨 역시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로 지속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1인칭 팀 대전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가 최근 진행한 크로스플랫폼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일본 코에이 테크모 게임즈가 출시했던 '진·삼국무쌍 8' IP의 정식 라이선스를 받은 ‘진·삼국무쌍 M’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신작이 쏟아져 나왔지만 이 중 아직까지 뚜렷하게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게임이 나오지 않고 있어 반등 시기가 길어지고 있다”며 “흥행에 성공해도 매출에 반영되는 기간이 있는 만큼 4분기 실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