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 비례대표 당선권 50% '청년 배치 의무화' 건의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비례대표 당선이 가능한 순번에 45세 미만 청년 50%를 의무화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3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또 당선 우세 지역을 청년 전략 지역구로 선정해 당 후보로 선정하는 방안도 내놨다. 혁신위는 미래 세대를 고려했을 때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혁신안의 배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혁신위는 9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다음 주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해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이날 '청년이 미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청년 문제를 어떻게 현실화할 것인지, 청년이 국회의원만이 아니고 도·시·군 단위에서 현실적으로 정치에 참여할 길을 더 열어줄 수 있을지, 더 나아가 나라에서 청년이 신선한 실력 경쟁을 해서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청년이 미래"라고 밝혔다. 

혁신위가 의결한 3호 혁신안에는 국회에서의 청년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당헌·당규상 현재 청년 기준은 만 45세 미만이다. 우선 당선이 가능한 비례대표 순번의 50%를 청년 몫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건의하기로 했다. 당선 우세 지역을 '청년 공개경쟁 특별 지역구'로 선정해 청년만을 대상으로 공개 오디션을 거쳐 국회의원 후보로 선정하는 방안도 내놨다.

모든 정부기구와 지방자치단체 위원에 청년 참여를 일정 비율 의무화하거나 이미 정해진 비율을 확대하는 것도 권고됐다. 최안나 혁신위원은 이날 혁신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 세대 교체를 위한 3가지 안건을 의결했다면서 "미래 세대를 생각했을 때 세대 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선권 가능한 순번에 비례대표 청년 50% 의무화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른 두 가지 안건은 '당선 우세지역에 청년 전략지역구 선정'과 '모든 정부 기구 및 지방자치단체 위원회에 청년위원의 일정 비율 참여 의무화 및 확대'다. 최 위원은 "(공천과 관련된) 두 방식 모두 다 공개 경쟁으로 투명·공정하게 선발할 것이고, 공개 오디션 등 방법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이어 "청년 관련해서는 저희가 기존에 있는 법이나 당헌·당규를 따르기로 했다"며 "우세지역은 객관적인 데이터 통해야지 저희가 세부적인 것을 논의하기는 이른 단계인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민의힘 청년위원회는 만 45세 미만의 위원들로 구성된다.

한편 혁신위는 이날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불출마 및 수도권 출마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당에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로 했다. 김경진 혁신위원은 "애시당초 권고였고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지도부나 유력 의원들에 전달이 됐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그는 "공식 안건으로 문건을 접수하는 것은 시간적 여유를 주고 하면 당내 희생과 혁신의 흐름 속에서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전언이 있어 오늘 안건 속에 넣지 않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