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진 신당, '중도 연합' 꿈틀···이준석 합류 파급 촉각
금태섭·양향자·이상민 주축 '금요연석회의', 신당 전환 가능성 구심점에 이준석 거론···10일 금태섭·김종인 만나 전문가 "李, 정치 기반 확실···뭉치면 파급력 커질 것"
2023-11-09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세력 개편이 활발해지면서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등이 결정한 조직에 이목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들 세력이 연합해 중도 신당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합류까지 점쳐지는 상황인데, 현실화 시 내년 총선에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 위원장과 양 의원 등이 주축인 정계 초당적 모임 '금요연석회의'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이 모임에는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태근 정치혁신포럼 공동대표, 조성주 세번째권력 공동대표 등도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위성 정당 방지를 위한 선거제 개편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총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들의 연합을 우연으로 보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한 의도적 결합이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요연석회의 결성이 사실상 중도 신당 탄생의 시작 단계라고 보기도 한다. 이 같은 시나리오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사람은 금 위원장이다. 금 위원장은 지난 8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금요연석회의가 신당이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식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금 위원장은 금요연석회의 결성에 대해 "저희가 이렇게 모여 여러 가지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도 신뢰와 결의를 강화하는 과정"이라며 "그런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힘을 합쳐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만으로는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자적으로 총선을 치르는 것보단 낫겠지만, 가진 세력과 기반이 거대양당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다. 확실한 구심점의 부재도 약점으로 꼽힌다. 이런 약점을 보완해 줄 최적의 정치인으로 이 전 대표가 거론된다. 금 위원장은 이 전 대표와 함께할 계획인지 묻자 "이 전 대표의 생각을 먼저 들어봐야 한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내년 총선에서의 지향점이 같다면 충분히 함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전 대표도 국민의힘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지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와 금 위원장은 10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동석 속 회동을 가진다. 양측 모두 결합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지만, 이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의 합류를 전제로 한 총선 파급력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 전 대표는 금 위원장과 양 의원과 비교했을 때 비전과 정치적 기반이 확실한 인물"이라며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새로운 세력이 연합할수록 총선에서 그 파급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