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약세로 한국기계류 15% 비싸져”

한국은행 보고서 지적

2014-01-12     강수지 기자
[매일일보 강수지 기자]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자동차‧기계류‧철강 등의 수출에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12일 한국은행 ‘엔화 약세가 우리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계류와 철강 등의 수출 부진은 엔화 약세의 영향이 어느 정도 파급된 데 기인한다.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양국의 수출단가를 비교해 보면 한국산 기계류는 일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15% 더 비싸졌다. 자동차는 8%, 철강은 5%가량 한국산의 단가 경쟁력이 약화됐다.계량 분석을 살펴보면 원·엔 환율이 1% 떨어질 때 한국산 자동차의 수출물량은 0.26% 줄었고 철강은 0.27%, 기계류는 0.16% 각각 감소했다.이에 따라 보고서는 “지난해까지는 한국의 수출에 미친 엔화약세의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엔화 약세 기조가 심화되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지난해 9월 이후 진행된 엔화 약세를 비롯해 1995년 이후 3차례에 걸친 엔화약세 시기에는 전체 수출물량이 증가하는 등 한국 수출에 엔화약세가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비가격 경쟁력 향상과 해외생산 확대 등은 양국간 수출 경쟁구도가 변화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