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입주물량 1만 가구 미만… 1990년 이후 최저

내년 9841가구 입주 예정… 직전 최저치 60% 수준 사업비 증가 등 사업 지연 변수…"서울 입주 불안 전망"

2024-11-10     권영현 기자
자료=더피알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서울 입주물량이 내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동산R114의 서울 아파트 공급데이터(11월 9일 기준)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9841가구로 나타났다. 연간 1만가구 미만 입주는 개별 연도별 수치가 집계된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저치인 2013년 1만6420가구의 60% 수준에도 못미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주물량이 급감하면 신축 아파트의 매매와 전월세 시장 등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상승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 분위기만 보더라도 원자재값 상승 여파로 분양가가 가파른 상승하는 가운데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최근 서울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이문 아아파크 자이’는 전용 84㎡ 분양가가 12억~13억원 수준에 분양에 나섰다. 지난 8월 동대문구에서 공급된 ‘래미안 라그란데’ 분양가가 11억원대였음을 감안하면 분양가가 두달여만에 최대 2억원 가량 오른 셈이다. 그럼에도 서울 아파트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가 가중되면서 수요자들은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올 1~9월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66.35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경쟁률(26.05대)을 크게 웃돌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 입주 시장은 앞으로도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사업비 증가 등 사업을 지연시킬 만한 변수들이 늘어나 평년보다 물량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새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며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계획된 물량은 많지 않다. 당초 올해 분양을 계획했던 현장들이 각각의 사정으로 연기가 됐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내 총 4600여가구가 공급되고 이 중 185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달 대우건설은 마포구 아현 뉴타운에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를, GS건설은 성동구 용답동 ‘청계 리버뷰 자이’, 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 컨소시엄은 송파구 문정동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분양할 예정이다. 12월에는 DL이앤씨가 시공한 서울 강동구 성내5구역 정비사업 단지인 ‘그란츠’가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