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전 간부 일가족, 전세보증금 95억원 빼돌려 입건
오피스텔 등 전세보증금 미반환 …추가 부동산 매입 혐의
2024-11-10 권한일 기자
매일일보 = 권한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직원 등 일가족 3명이 세입자들에게 받은 전세 보증금 95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10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LH 전 직원이자 부동산 임대업자인 60대 A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가족 관계인 이들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세 계약을 체결한 뒤 광주 서구와 광산구에 있는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133세대의 전세 보증금 95억2000만원을 세입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임대사업자 법인을 소유한 A씨와 그의 배우자 B씨는 전세 계약 만료 이후에도 전세 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고 기존 보증금으로 다른 주택을 매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씨의 자녀이자 공인중개사인 C씨는 계약 체결 과정에서 세입자들에게 가족 관계를 숨겨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대출 금리가 오르고 또 다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한 것일 뿐 범행할 의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전세보증금 미반환 후 추가로 토지 등을 매매한 행위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