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통 양대산맥 신세계·롯데쇼핑…지배구조 개선 집중
신세계, B+에서 올해 A로…지배구조 선진화‧주주친화 정책 주효 롯데쇼핑, 규범준수경영 시스템 확립 속도…‘ISO37301’ 인증 등
2023-11-12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유통업계 양대산맥인 신세계와 롯데쇼핑이 ESG경영 부문에서 용호상박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에서 나란히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E(Environment 환경), S(Social 사회), G(Governance 지배구조) 비재무적 평가 기준 중 지배구조는 기업의 혁신 추진력, 잠재 성장성, 글로벌 스탠다드 부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가장 까다로운 잣대가 적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ESG기준원(KCGS) ESG 평가 및 등급을 공개에서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통합 A등급, 환경A, 사회 A+, 지배구조 A를 확득하며 유통계 선두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3월부터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5월부터 사회·환경에 대한 평가를 수행해 기준위원회를 통해 10월 등급을 부여하고 조정, 공표하고 우수기업을 선정한다. ESG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등급으로 분류한다. 신세계는 지난해 지배구조가 B+를 받아 롯데쇼핑보다 비교적 낮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A로 올라섰다.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친화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쓴 점 등이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가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안정적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그룹 전반과 할인점(이마트)은 정용진 부회장이, 백화점(신세계)은 정유경 사장이 맡고 있으며, 2세 경영을 위한 분리 작업을 마쳤다. 또한 그룹 상장사 7개사는 주총 참여가 어려운 주주들을 위해 2019년부터 전자투표제를 운영 중이다. 광주신세계는 올해 ESG 종합평가에서 지배구조에서 A(우수) 등급을 얻어, 종합 A(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보다 모든 부문의 등급이 1단계 이상 상승했다. 보상위원회를 설치하고 이사회 리더십 강화, 부패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 등을 인정받았다. 이 외에도 신세계그룹은 다양한 방면에서 ESG경영 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2021년 4월 이마트와 신세계에 설치돼 있던 사회공헌 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해 ESG위원회 설립, 관련 주요 이슈와 전략을 점검하고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실행 내용을 바탕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그룹사 전반에 ESG 경쟁력을 고취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9월엔 업계 최초로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돕는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협력사 중소기업 중 100여 곳에 ESG 경영 컨설팅을 지원한다. 롯데쇼핑은 세 분야 모두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받으며 통합 A등급을 획득, 6년 연속 통합 평가 A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 준법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37301 인증 취득 등으로 A등급을 획득했다. 롯데쇼핑은 세계적인 수준의 선진적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2021년 이사회를 통해 ‘기업지배구조헌장’을 도입, 지배구조에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을 확보했다. 지난 5월엔 준법경영실장을 규범준수 책임자로 선임하며, 규범준수경영 시스템 확립에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엔 11개 계열사가 규범준수경영시스템 ‘ISO37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임직원들의 책임 경영을 위해 정기적으로 컴플라이언스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2021년 ESG 위원회를 신설하며 ESG 경영 원년을 선포한 이후, 지난해부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비전 어워즈’에서 플래티넘상과 금상을, 머콤(MerComm)사가 주관하는 ‘갤럭시 어워즈’에서는 금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 컴플라이언스 경영 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37301 인증을 취득했고, 지난 8월에는 2023 TCFD 보고서를 발간하고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공개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일 ESG경영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임직원의 관심과 공감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ESG경영 슬로건 ‘오늘 실천하면 달라지는 내일’을 선포했다. 환경, 나눔, 공존 세 분야로 나눠 추진 사업도 공표했다. 환경 분야에선 친환경 상품 입점 우대, 친환경 포장재 전면 시행 등 환경경영 체제를 구축한다. 나눔 분야는 취약 계층 아동·청소년, 독거노인 등 계층별 맞춤형 나눔활동을 확대한다. 공존 분야의 경우 해외 판로 개척, 자금 지원 등 파트너사와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ESG경영 역량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기반이자, 기업가치 평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떠올랐다”며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 확립에 힘쓰고, 각사별로 실천 활동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