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빵·우유 등 28개 농식품 품목 가격 매일 점검

정부, 주요 농식품 28개 품목 전담자 지정 물가 체감도 큰 품목 밀착 관리 가공식품 9개·외식 5개, 2년 전보다 두 자릿수 상승

2024-11-12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식료품, 외식, 농축산품 물가가 2년 전과 비교해 두자릿수 이상 상승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상승 폭이 컸던 높은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의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12일 정부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매일 확인하기로 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의하면 지난달 빵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 올랐으며, 2년 전인 2021년보다 21.6% 상승했다. 유제품 물가 상승이 빵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3% 올랐다. 20.8%였던 2009년 8월 이후 1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호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아이스크림은 15.2%, 커피는 11.3% 올랐다. 2년 전 10월과 비교하면 각각 23.8%, 23.0% 상승했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더욱 가파르다. 설탕 물가 상승률은 17.4%를 기록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34.5% 증가했다. 식용유 물가는 1년 전보다 3.6% 오르는 데 그쳤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47.9%나 높다. 지난달 밀가루 물가는 1년 전 대비 0.2% 내리긴 했지만 2년 전보다 36.5%나 높다. 정부의 압박에 식품기업들이 라면과 스낵 과자 등의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려 물가가 소폭 하락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라면 물가는 1년 전 대비 1.5%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10.0% 높다. 스낵 과자는 1년 전보다 0.9% 내렸지만 2년 전보다 12.7% 높다. 외식 부문도 전체적으로 물가가 상승했다. 지난달 치킨 물가는 1년 전보다 4.5% 올랐지만 2년 전보다 15.2% 높아졌다. 햄버거도 1년 전보다 6.8% 올랐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19.6% 상승했다. 최근 이상 저온으로 일부 농축산물 가격도 급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72.4% 올랐고 생강은 65.4%, 파는 24.6%, 토마토는 22.8% 각각 올랐다. 김장철을 맞이한 가운데, 배추 값도 비싸 농민들의 고충이 커질 전망이다. 배추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하락했지만 2년 전보다 63.5% 높은 상태다. 무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2% 떨어졌으나 2년 전보다 39.1% 높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금껏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으나 물가 오름세가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 9개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포함했다. 이번에 상시 점검 대상이 된 가공식품은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품목으로 '물가 관리 전담자'도 새로 지정됐다. 이들 9개 가공식품은 식품 중에서도 물가 가중치가 높고 소비자 체감도가 큰 품목으로 꼽힌다. 이들 9개 품목에 대해서는 사무관급 전담자가 지정돼 관련 품목 생산 업체, 소비자단체와 소통하며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빵과 밀가루 등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국제 가격 동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향후 이들 9개 품목 전담자는 해당 식품기업 방문 및 관련 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해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