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번 주 '슈퍼 외교 위크'…미·영·프 잇달아 방문

15∼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참석 20~23일 英 찰스 3세 초청 국빈 방문 23~24일 프랑스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2023-11-12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미국 방문 시작으로 영국·프랑스 등을 잇달아 순방하는 '외교 슈퍼위크'에 돌입한다. 내달 12∼13일에는 네덜란드 국빈 방문도 예정돼 있어 연말까지 전방위외교 행보를 펼친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15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경제적 정치적 협력체인 APEC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PEC을 계기로 개최되는 'APEC CEO 서밋'에서 한국 대통령으로는 10년 만에 기조연설을 한다. 이후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와의 대화', APEC정상 만찬과 함께 의장국인 미국 주최 APEC 환영 리셉션도 참석한다. 특히 16일에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 가능한 미래 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첫 세션과 APEC 정상회의 주간에 열리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IPEF는 지난해 5월 조 바이든 행정부 주도로 출범했다. 중국 주도의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에 대응하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의 성격이 강하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취임 직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IPEF 참여를 확정하고, 무역·공급망·청정경제·공정경제 4개 협상 분야 모두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날 "그간의 협상 성과를 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IPEF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첫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도 아직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며 "한국도 몇 개 정상회담을 논의하고 있는데 현시점에서는 어떤 나라와 정상회담을 한다고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17일에는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에 참석해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 복원과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질서 정립 등을 위한 APEC 회원국 간 협력의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역할을 설명할 예정이다. 18일(한국시간) 저녁에 귀국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하루 뒤 다시 20~23일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영국 국빈 방문은 지난 5월 대관식을 치른 찰스 3세 국왕이 초청에 따른 것으로, 찰스 3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의회에서 개최된 즉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윤 대통령 부부 국빈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빈 일정은 21일(현지시간) 공식 환영식으로 시작돼 국왕 주최 환영 오찬, 6·25전쟁 참전 기념비 헌화, 웨스트민스터 사원 방문으로 이어진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영국 의회에서 한영 관계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약속하는 내용의 연설에도 나선다. 윤 대통령은 22일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바이오, 우주과학,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영국 방문 기간에는 한영 비즈니스 포럼,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미래 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 다양한 경제 일정도 소화한다. 영국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1박 2일간 각국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를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선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윤 대통령은 이번 프랑스 방문에서 실제 현장에서 투표하는 BIE 회원국 대표들을 직접 접촉할 것"이라며 "부동표 표심을 돌리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 달 12~13일에는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의 초청에 따른 네덜란드 국빈 방문도 예정돼 있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한·네덜란드 수교 이후 최초다. 이번 국빈 방문까지 합하면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4월 미국, 6월 베트남, 11월 영국에 이어 올해 총 5개국을 국빈 방문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