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안 오면 내가 찾아갈게”…편의점업계, 글로벌 진격 박차
몽골‧베트남 등 현지 1위 다툼 치열…현지 기업과 전략적 협업 K-콘텐츠 활용한 현지화 마케팅 주효…한류열풍 특수 ‘톡톡’
2023-11-13 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편의점업계가 해외시장 개척에 강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한 데다,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K-문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GS25, CU,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3사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 역량을 쏟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영업하는 한국 편의점 점포는 CU 510개, GS25 468개, 이마트24 45개 등 총 1023개에 이른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024년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진출 국가별 TFT 체계를 상시 운영한다고 공표했다. 해외 진출 확대 및 현지 대응력을 높이겠단 복안이다. 지난 6월부턴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중앙아시아 국가까지 진출 범위를 넓혔다. 카자흐스탄 기업 ‘신라인(Shin-Line)’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Central Asia’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현지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번 진출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의 CVS 시장을 개척하는 유일한 글로벌 편의점 운영사가 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문화의 인기는 카자흐스탄 내 CU의 안정적인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매력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몽골에선 30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7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몽골에서만 30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70%의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몽골 CU 점포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이상 증가했다. 떡볶이, 튀김, 호떡, 즉석라면 등 한식 즉석조리 매출은 117.4% 늘어났으며, GET커피 또한 120.2%로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전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 MD들이 한국식으로 만들어낸 소불고기 김밥, 제육 김밥, 참치마요 삼각김밥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기업 ‘마이뉴스 홀딩스’의 자회사 ‘MYCU 리테일’과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4월 진출 후 현재 140여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베트남과 몽골에서 각각 점포 200여씩을 보유하고 있다. 초기 해외 사업 확장 당시 베트남을 전초기지로 삼고 전략적으로 점포 수를 늘렸다. 베트남은 경제 성장 잠재력이 높고, 전 세계 중 한류열풍이 거센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호치민, 하노이와 같은 대도시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며, 유통업계에서 베트남은 차세대 ‘큰손’으로 떠올랐다. ‘한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 우호적으로, 초기 진입 장벽을 뚫기에 적합하단 평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국내 편의점 최초 싱가포르에 진출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올해부터 현지 매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가정에서 직접 요리를 하기보다 식사를 외부에서 해결하고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문화가 발달해 현지 상황에 맞는 편의점을 운영하게 되면 편의점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단 평가를 받는다. 동남아 내 확대된 한류열풍을 적극 활용해, 이마트24 싱가포르 매장은 상품 구성비 중 60% 이상이 한국형 차별화 상품이다. 향후 치킨과 생맥주를 비롯해 아임e 파우치 커피와 얼음컵을 판매하며 치킨과 맥주를 곁들이는 한국의 ‘치맥’ 문화와 편의점 커피 문화를 접목한 K-Food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영화 및 연예인과의 잦은 협업 등 한류 마케팅 강점을 내세워, K-프리미엄이 붙는 동남아 시장을 거점 전략지로 삼고 진출 초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붙였다”며 “K-푸드를 현지 문화와 입맛에 맞춰 전략적으로 현지화하는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