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돌아온 외국인 방한객 100만명 시대…‘화색’ 도는 유통街

3개월 연속 방한객 100만명 넘어…명동‧강남 등 공실률 10%대 급감 주요 상권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 및 신규 개점…부산 등 전국 회복세

2023-11-13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엔데믹 전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유통업계에 활기가 돌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데믹 전환 후 지난 7월 처음으로 외국인 방한객 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뒤,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밝힌 지난 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5.2% 증가한 약 109만8000명에 달한다. 2019년 동월의 75% 수준을 회복한 수치로 월별 기준 가장 높은 회복률이다.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는 명동 등 주요 상권 공실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가 조사한 올 2분기 서울 6대 가두상권 평균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5.0%포인트(p) 감소한 18.7%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 관광 1번지’ 명동의 공실률은 38%포인트 하락한 14.3%로 나타났다. 강남 상권 공실률 역시 3.7%포인트 하락한 19.2%를 기록했다. 유통업체들도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에 착수했다. CJ올리브영은 이달부터 ‘올리브영 명동 타운’을 글로벌 특화 매장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기존에 주로 한국어로만 이뤄지던 매장 내 안내 서비스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국어로 확대하고, 매장 내 모든 상품의 전자 라벨에 영문 상품명을 병기했다. 오프라인 매장 최초로 ‘글로벌 서비스 라운지’도 마련했다. 집객 효과는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해당 매장 일평균 방문객 약 3000명 중 90%가 외국인이다. 지난 1∼10월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0%가량 신장했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최근 ‘명동 메가스토어점’의 재단장을 마치고 점포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당 매장의 올 상반기 매장 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월평균 313% 성장했다. 미샤는 상반기에만 신규 매장을 4개 오픈했으며, 명동 상권에 신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서울 외에도 부산 등 전국 곳곳에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고 있다. 부산관광공사가 집계한 지난 9월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만2613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64% 증가했다. 지난 8월 17만9730명으로 올해 최다 인원을 기록한 후 또 다시 최대치를 갱신하며 원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산업계 전반이 부산 관광‧상권회복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집객 효과가 배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은 MZ세대가 선호하는 외국계 F&B매장 집결지가 됐고, 명동은 코로나 이전처럼 중국인을 필두로 패션‧뷰티 브랜드 위주로 매출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라며 “서울 주요 상권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하고 신규 개점을 늘리는 등 되살아난 관광 수혜를 잡기 위한 전략안을 지속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