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민 KBS 사장 임명에…"MB 공영방송 장악 시즌 2 시작"
국회 과방위 소속 의원들 대통령실 항의 방문 "尹 정부 방송장악 노골화…방송 3법 허용해야" 이재명 "방송 3법 거부하면 독재 정부와 같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박민 KBS 신임 사장 임명에 "이명박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시즌2가 현실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박 신임 사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민주당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의 공포를 압박하며 맞서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한 명의 낙하산 인사가 공영방송 KBS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순간을 국민 모두가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과 고민정, 민형배, 허숙정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이 점점 노골화, 구체화 되고 있다"며 "KBS 이사회 이사들을 군사작전하듯 해임시키고, 이사회를 장악한 후 김의철 사장을 강제 퇴출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박민 사장의 함량 미달은 여실히 드러났다"며 "공영방송의 본질적 가치를 훼손하는 정치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출연자 섭외와 방송 제작·편성에 개입하겠다는 취지로 방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민 사장은 언론인으로서 자질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준법정신마저 갖추지 못한 인물이었음이 확인됐다"며 "낙하산 KBS 사장으로 심기 위해 막장 정권과 정권 거수기 이사회가 자행한 만행을 역사는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국회 동의 없이 박민 KBS 사장을 임명하자 지난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 3법 수용 촉구로 맞서고 있다.
방송 3법은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수를 21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권한을 방송·미디어 관련 학회와 시청자위원회 등 외부로 확대해 공영방송 지배구조에서 정치권의 영향을 줄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보장과 엄중한 공적 책무 이행을 위해 개정해 국회를 통과한 방송 3법마저 무력화시키려 든다면, 국민과 언론계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게 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지금이라도 방송 장악 야욕을 포기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언론탄압 정권, 거부 정치 정권의 오명을 벗으려면 방송 3법을 허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시절에 ‘언론자유가 민주사회의 기본’이라고 말했던 대통령이 이제 와서 혹여라도 방송 3법 입법을 거부한다면 언론 자유 신봉자라고 주장하면서 언론 통폐합과 언론 숙청에 나섰던 과거 독재 정부와 다를 게 없을 것"이라며 압박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민주주의 선진국 대한민국을 독재국가 반열로 끌어내린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되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언론 탄압과 방송 장악을 전면 중단하라"며 "국회를 통과한 방송 3법을 윤 대통령이 흔쾌하게 수용하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