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선방’ CJ온스타일, 찬바람 뚫고 반등 불씨 이어갈까

현대·GS·롯데 3분기 실적 동반 하락…CJ만 수익성 방어 성공해내 패션 성수기 4분기 겨냥 의류 카테고리 확대 및 기획 콘텐츠 강화

2024-11-13     민경식 기자
CJ온스타일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홈쇼핑 업황이 악화되는 상황 속에서 CJ온스타일이 나홀로 실적 선방을 거두며 반등의 불씨를 계속 이어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2% 신장한 71억원을 달성했다. 동기간 매출은 2.9% 떨어진 3003억원을 나타냈다. 주요 홈쇼핑기업들이 올 3분기에도 나란히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경영 위기에 내몰린 상황과 달리, 두자릿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1% 하락한 93억원, 매출은 7.4% 감소한 2551억원을 기록했다. GS샵은 3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이 18.7%, 10.2% 하락해 각각 213억원, 2598억원을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은 3분기 매출이 21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3% 축소된 데 이어 76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적자에 들어섰다. CJ온스타일의 실적 개선은 TV, 모바일 라이브, 유튜브, 이커머스 등 각종 채널을 효율적으로 연계한 원플랫폼 전략을 통해 상품과 콘텐츠 경쟁력을 제고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원플랫폼 전략 체계를 통한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이 회복됐다”며 “원플랫폼 캠페인 등을 통해 대형 협력사 중심의 상품 경쟁력이 강화됐고, 패션·여행 등 트렌디 카테고리 세일즈가 확대돼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 고질적인 문제인 과도한 송출수수료와 TV 시청자수 축소세에 따른 겹악재가 여전히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채널 자릿세’에 해당하는 송출수수료는 매년 8%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기준 방송 매출액 비중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중은 무려 65.7%에 달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홈쇼핑 기존 핵심 소비층인 40~60대마저도 TV 이탈 현상이 두드러진다.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연령별로 ‘일상의 필수 매체’로 TV를 선정한 비율은 60대는 72.8%→52.5%, 50대 50.2%→31.8%, 40대 23.8%→9.2% 등으로 큰폭 하락했다. 이에 CJ온스타일은 패션 성수기인 4분기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패션 카테고리 판매에 집중한다. 자사 대표 패션 브랜드 ‘셀렙샵 에디션’은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100% 원단을 활용한 코트를 내놓으며 흥행몰이를 했다. 해당 코트는 29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1일 론칭 방송에서 13분만에 준비 물량 300벌이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차별화된 기획 콘텐츠와 신규 MD 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페스트 소싱팀’을 꾸리고, 이와 결합한 신규 라이브커머스 프로그램 ‘뉴페이스’를 선보인다. 페스트 소싱팀은 패션, 식품 등 카테고리에서 10년 이상 업력을 지닌 최정예 MD 5인으로 꾸려져, 업계에서 소개되지 않았던 신규 브랜드를 모색하거나 최신 트렌드와 부합하는 상품을 빠르게 구매하는 역할을 한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어제까지 온스타일 패션위크라고 하반기 패션 행사를 성료했다”면서, “동절기 의류는 객단가가 높다 보니 연말까지는 겨울 관련 상품을 집약한 방송이나 앱 기획전 등을 전개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뉴페이스의 경우 패스트 소싱팀이 엄선한 상품을 선보이는 방송으로 주1회 정도 편성될 예정”이라며 “매번 같은 상품만 반복적으로 내걸면 시청자들도 지루하고 신선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간 업계에서 취급하지 않았던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노력을 쏟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CJ온스타일이 전사적 노력을 통해 괄목할 만한 실적 방어를 해냈지만, TV 시청자수는 줄고, 송출수수료는 상승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라며 “다른 업체과 마찬가지로 경영 불확실성 속 자구책을 수립하는 데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