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혁신위 '험지 출마' 요구 거부…"서울 가지 않겠다"

지지자 모임에서 '중진 용퇴론' 반박

2023-11-14     조현정 기자
장제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수도권 험지 출마 압박에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며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인 위원장의 권고 이후 장 의원을 포함한 친윤계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자신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 행사에서 예산 확보 성과와 지역구 현안 사업 등을 소개하면서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며 혁신위가 지도부·중진·친윤계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이들을 겨냥,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장 의원의 발언은 인 위원장의 중진 용퇴론을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했던 아버지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여러분과 우리가 꿈꿔왔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난 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과제 완수 필요성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세계를 다니며 부산 엑스포 유치를 하고 있다. 부산에 산업은행을 이전해야 한다. 2029년도에 가덕도 신공항을 완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혁신위의 험지 출마 요구에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선을 긋는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말했고, 주호영 의원도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