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15일 개최…미, 중에 "이·팔 전쟁 확전 막아야"

APEC 회의 참석 차 1년여 만에 대면 안보 채널 복원 여부 주목

2024-11-14     이설아 기자
시진핑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해 1년여 만에 대면 회담을 진행한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 브리핑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오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중국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확전을 막기 위한 행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란의 행동이 중국을 비롯한 책임 있는 국가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관계와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이·팔 전쟁이 개전한 이후 이란이 지속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이란과의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해온 중국에 확전 방지를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상회담에서는 이·팔 전쟁의 의제 외에도 양국이 군사 대화 창구 재개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우발적 군사 충돌 등의) 실수나 착오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보 채널이 필요하다"며 중국과 안보 채널 복원이 회담의 주요 과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미국과 군사 대화 창구를 끊은 뒤 복원을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화 창구 개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양국 정상의 만남은 세계 경제에 긍정과 안정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금융 분야에서 양국 간 관계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기타 현지 언론들도 이날 중국 정부가 양국의 냉각된 관계를 해소하기 위해 보잉의 737 MAX 항공기 구매를 약속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만 및 남중국해 문제 등 양국 간의 고질적인 갈등 사안이 회담의 변수로 남아 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미국은 중국의 합리적인 우려와 정당한 발전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중국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만 문제와 대해서는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부 세력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실제 행동으로 대만 독립을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은 당사국들과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이 개입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오닝 대변인은 이·팔 전쟁에 대해서는 "미국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미국 책임론을 강조했다. 또 영구 휴전을 반대하는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휴전을 추진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