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창업지원·대기업투자, 수도권에 편중 

청년 인구 편중부터 창업 인프라까지 양극화 발생 지역 불균형 해소 차원 생태계 전국 확산 요구도

2024-11-15     신승엽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신승엽 기자  |  창업지원과 대기업 투자 기회가 수도권에 편중되면서, 지역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에는 우수한 인재와 자본이 집중되면서 청년 인구 유출과 지역경제 침체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역양극화는 다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청년 인구의 편중은 지역 입장에서 뼈 아픈 상황이다. 향후 지역경제를 이끌어야 할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유출됨에 따라 지역의 고령화를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비수도권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 청년은 59만1000명이었다. 반면, 20대를 제외한 나머지 연령대에선 31만2000명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순유출됐다.  수도권으로 모여드는 청년 수도 점점 늘고 있다. 2013년 4만5000명이었던 20대 수도권 순유입 인구는 2020년 8만1000명으로 2배 가량 늘었다. 작년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여파로 2020년보다 줄어든 6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들어온 청년 인구는 10년간 2.6배 불었다. 각종 정부의 지원책도 수도권에 집중됐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실이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청년 창업정책 패키지 선정기업 지역별 및 지원 예산 구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청년 창업 지원 3종 패키지 사업 지원금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3년 이내 청년기업에 자금과 기술혁신, 성장 촉진을 지원하는 초기 창업 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기업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청년기업이 57.09%를 차지했고, 자금과 성장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창업 도약 패키지’ 사업에서도 수도권 기업이 67.51%에 달했다. 투자 환경에 따른 스타트업 양극화 현상도 발생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창업 3년 미만 기업 가운데 수도권 소재 기업은 70.7%(5318개)에 달했다. 창업 3년 이상 기업 중 수도권 소재 기업은 62.6%(1만3299개)로 집계됐다. 벤처캐피털(VC) 등 적격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벤처기업확인을 받은 벤처투자유형 벤처기업의 수도권 소재 비율은 77.3%에 달했다. 투자 흐름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성됐다.  스타트업 한 관계자는 “창업기업들이 수도권에 편중되는 현상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문제”라며 “지역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각종 인프라가 지방 거점을 확대할 경우 인구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