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기업, 3분기 영업익 40조원 육박…전분기比 70%↑
CEO스코어, 500대기업 3분기 실적 조사 공기업·IT전기전자, 전분기比 흑자전환 유가 상승에 석유화학 423%↑
2024-11-15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국내 주요 기업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40조원에 육박하며 직전 분기 대비 7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도 넘어서는 것으로, 최근 5개 분기 중 최대 기록이다.
업종별로는 2분기까지 적자폭이 컸던 공기업과 IT전기전자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고, 석유화학도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로 영업이익이 4배 이상 급증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14일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04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3분기 실적을 비교한 결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9조7201억원으로 전분기(23조3449억원)보다 16조3752억원(7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37조9166억원)와 비교해서도 1조8035억원(4.8%↑) 가량 증가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들의 전체 매출액도 683조2041억원으로 직전분기(666조2323억원)보다 2.5% 늘었다.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52조3842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이후 같은 해 3분기 37조9166억원, 4분기 11조2477억원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분기 25조205억원, 2분기 23조3449억원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급증한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공기업의 영업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공기업들은 2분기에 3조47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4조8381억원(8조31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다. 전기료 인상과 여름철 전력 판매량 증가에 따라,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발전 5사 등의 실적이 대폭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석유화학 업종도 유가 인상에 따른 반사효과가 컸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영업이익은 2분기 1조1491억원에서 3분기에 6조130억원(4조8639억원·423.3%↑)으로 급증했다. 이외에도 상반기까지 ‘반도체 한파’로 적자폭이 컸던 IT전기전자 업종이 3분기에 3조2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 했고, 건설·건자재(5450억원·32.9%↑), 서비스(4162억원·20.0%↑), 식음료(3235억원·26.8%↑), 유통(3044억원·56.1%↑), 제약(2152억원·40.2%↑) 등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조선·기계·설비 등은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큰 업종은 자동차·부품으로, 전분기(9조7415억원)보다 9727억원(10.0%↓) 줄었다. 자동차 업종은 전분기 업황 개선과 실적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조선·기계·설비(-3079억원·16.1%↓), 통신(-2534억원·19.1%↓), 철강(-2125억원·25.1%↓), 증권(-1363억원·8.9%↓), 생활용품(-1357억원·14.0%↓), 에너지(-1248억원·19.4%↓), 상사(-1033억원·16.7%↓), 여신금융(-587억원·4.9%↓), 운송(-194억원·1.2%↓) 업종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