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IPO에 장외시장주가 ‘수직상승’

빗썸, 삼성증권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 목표 3분기 적자전환·대주주 리스크 IPO 걸림돌

2023-11-15     이채원 기자
빗썸코리아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빗썸코리아가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면서 장외시장주가도 크게 뛰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빗썸이 최근 적자폭이 커졌다는 점과 대주주 리스크가 상존해 IPO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13만2000원에 거래됐다. 10일(8만2500원)에서 60% 오른 수치다. 

빗썸이 업계 최초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따른 영향이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지난달 말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착수했다고 알려진다. 상장 목표 시점은 오는 2025년 하반기로 코스닥 상장을 계획 중이며, 향후 코스피 시장 상장으로 변경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빗썸 관계자는 “지난달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IPO를 준비 중”이라며 “앞서 2020년쯤 IPO 추진을 검토한 바 있으나 이번에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통과되면서 다시 한번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빗썸은 투자자 신뢰 제고를 위해 IPO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점유율 약 90%에 달하는 업비트의 독주를 막고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빗썸은 더해서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이사진 정리 작업도 진행했다. 최대 주주로 알려진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은 빗썸홀딩스 등기이사로 다시 복귀했다. 이 전 의장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림에 따라 코인 상장 청탁 의혹에 휘말린 이상준 빗썸홀딩스 대표는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IPO 과정에서 사법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해당 자리는 이 전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재원 빗썸코리아 대표가 겸직한다.  다만 최근 적자 폭이 커졌고 대주주리스크가 있다는 점은 빗썸코리아 상장의 걸림돌로 꼽힌다. 빗썸코리아는 올해 3분기 매출 324억원, 영업손실 6억원, 분기순손실 1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줄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선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 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다. 분기순손실이 늘어난 데에는 회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빗썸메타와 로똔다 등 자회사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 빗썸 관계자는 “전년 동기보다도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해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며 “7월 리플랩스의 일부 승소 판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으나 높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금리 인상 기조가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면서 지난 2분기 대비 실적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반감기, 금리 인상 중단 등에 따라 시장 상황이 점차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지난달 초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실시해 4분기 매출은 감소할 전망”이라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거래소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IPO 추진, 지배구조 개선 등 거래소 운영의 투명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빗썸의 이상준 대표는 지난 9월 빗썸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사업가 강종현씨에게 가상화폐 상장 청탁 대가로 현금 30억원과 4억원 상당의 금품 등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강종현 씨도 관계사 배임·횡령·주가조작 등의 혐의를 받는다.  또 빗썸홀딩스 등기이사로 다시 복귀한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의장은 1100억원대 사기 혐의로 2심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10월 BK메디컬그룹 김병건 회장에게 빗썸 인수와 공동경영을 제안하면서 가상화폐 BXA코인(빗썸코인)을 빗썸에 상장시키겠다고 회유하고 계약금 명목으로 약 1억달러(당시 환율 1120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선 무죄였지만 검찰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16일 항소심 결심 공판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