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비즈니스호텔 건립 ‘러시’

이미지 제고 및 수익성 개선 도움…‘출혈 경쟁’ 우려도

2015-01-1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기업들이 비즈니스호텔 건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호텔업체는 물론이고 여행사까지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는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되는 추세다.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홍대입구역 부근의 옛 청기와주유소 자리에 비즈니스호텔을 건설한다.롯데호텔과 롯데자산개발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는 지난해 12월 SK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위치한 옛 청기와주유소 부지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입가격은 63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롯데호텔은 이 자리에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을 건설할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맡기고 착공에 들어간다.롯데의 비즈니스호텔 사업은 올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달 롯데시티호텔 제주 오픈이 확정됐고, 3월엔 대전, 7월엔 구로 디지털단지, 10월에는 울산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롯데호텔은 현재 마포점, 김포공항점 등 2곳의 비즈니스호텔을 운영 중이다.특히 롯데는 오는 2018년까지 국내외에 총 40개 호텔을 운영하는 글로벌 리딩 브랜드로 키워 아시아 톱3 호텔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국내 최대 담배생산업체인 KT&G도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진출한다.KT&G는 서울 남대문시장 인근에 특2급 비즈니스호텔을 오는 2015년 하반기까지 신축하는 사업계획안을 서울시로부터 조건부 건축 허가를 받아놓은 상황이다.KT&G는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로 390개 객실을 갖출 예정이며, 건축비는 KT&G가 부담하되 운영은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국내 대표 여행사인 하나투어도 2015년까지 사무실용 건물을 빌려 개조하는 방식을 통해 서울 시내에만 호텔 4곳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최근 서울 인사동 인근에 센터마크호텔을 연 데 이어 충무로에 티마크호텔을 새로 선보인 하나투어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제주도에도 비즈니스호텔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처럼 전통적인 호텔 업체 뿐만 아니라 호텔과 무관한 기업들까지 비즈니스호텔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을 두고 업계는 수익성제고와 기업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찾는 외국인도 급증했다”며 “고급 호텔이 아닌 도심과 관광명소 인근에 적합한 호텔을 세우게 되면 관련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한편 일각에서는 비즈니스호텔의 공급 과잉에서 오는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