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세계 1위 지킨다…정부 5년간 7000억 지원
산업부,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 발표
2023-11-15 이찬우 기자
매일일보 = 이찬우 기자 | 정부가 조선업계에 2028년까지 7100억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한다. 선진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등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80% 이상 달성하기 위해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K-조선 차세대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 조선산업의 대내외적인 위협 요인에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세대 조선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략이다. 조선산업은 해운·철강 등 전·후방 연관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국가 전략 산업이다. 세계 1위를 달성한 'K-조선'은 엔데믹 이후 세계 고부가선의 60%, 친환경선의 45%를 수주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최근 중국 등 후발 경쟁국 추격과 EU·일본 등과의 미래 핵심 선박 기술 확보 경쟁,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인력 부족 등의 위협요인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민관이 합심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조선산업 경쟁력을 높여 세계 1위 K-조선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3대 정책방향으로 미래 초격차 기술 선점, 제조 시스템 고도화, 법·제도 인프라 정비를 제시했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28년까지 7100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이을 통해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80% 이상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정부는 탄소 저감 경쟁력 강화을 위해 3대 탈탄소 핵심연료(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에 대한 기술개발과 실증을 추진한다. 이어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율운항선박 조기 상용화를 추진한다. LNG운반선 수주 글로벌 1위 자리를 2030년까지 이어가고 관련 기자재 90%를 국산화한다. 암모니아 추진선 분야도 2030년까지 점유율 세계 1위 달성, 관련 기자재 국산화 100%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도 예산 400억원이 배정됐다. 수소 연료 기반 선박의 실증과 상용화를 지원하는 데에는 1200억을 투입한다. 정부는 기술 개발 초기 단계인 수소 연료 기술의 원천기술을 2030년까지 확보하고 세계 최초의 중형선을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자율운항 선박 분야는 세계 선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160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내년까지 '미래 조선산업 기술 로드맵'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을 떠받칠 산업인력 확보를 위해 연간 3000명 이상의 핵심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해외 기술협력도 추진한다. 조선산업 제조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서는 5년간 약 1500억원을 투입한다.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제조시스템 마련을 위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 로봇 보급에 투자해 디지털 전환(DX)을 실현하고 중장기 외국인력 수급전망을 토대로 비자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이어 중소형 조선사와 기자재 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조선산업의 수주와 수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을 위해 전·후방 산업, 대·중·소 기업 등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한다. 정부는 ‘차세대 조선산업 기술혁신 산업화 촉진법’등 법·제도도 정비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글로벌 조선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조선산업도 과거 불황을 딛고 재도약을 위한 기회가 크게 열리고 있다”며 “K-조선이 앞으로도 세계 1위 산업으로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