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23]'택진형' 떴다…"달라진 엔씨 보여드릴 것"

김택진 엔씨 대표, 부스 방문…"새벽에도 현장 나와 살폈다" 엔씨, 'LLL' 등 신작 7종 공개…플랫폼·장르 다변화 시도 주력 연령층 확장 포부…"내년·내후년 더 기대되고 기다려져"

2024-11-16     이태민 기자

매일일보 = 이태민 기자  |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아닌 새로 도전하는 장르들로 플레이어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번 지스타를 통해 우리 노력과 플레이어의 바람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16일 오전 지스타 개막식이 끝난 뒤 엔씨소프트(엔씨) 부스를 깜짝 방문한 김택진 엔씨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게이머들로부터 '택진형'으로 불리는 김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다소 상기된 모습을 보였다.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김 대표는 엔씨가 지스타에 마지막으로 참가한 8년 전인 지난 2015년 이후 지스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개막식과 VIP 부스 투어에도 김 대표 대신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가 엔씨소프트를 대표해 참석했다.  엔씨 로고가 새겨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현장에 나타난 김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번 지스타 무대를 위해 만전을 기했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8년 만에 지스타에 출전한 거라 혹시 부족한 게 없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어젯밤 늦게도 있었고, 새벽에도 직접 나와 하나하나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엔씨소프트가 그간 해온 노력에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무척이나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최근 콘솔 플랫폼 기반의 게임은 물론 주력해오던 MMORPG 이외의 장르 신작 개발에 나섰다. 이를 증명하듯 올해 지스타에는 오픈월드 슈팅 게임 'LLL'을 비롯해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BSS', 대전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게임을 출품했다. '엔씨=리니지'라는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LLL의 경우 콘솔 시장을 중심으로, 슈팅 장르에서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며 "BSS나 배틀크러쉬는 MMORPG 같은 무거운 장르가 아니라 좀 더 캐주얼한 느낌으로 고객들을 만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력 연령층에 대해서는 기존에 엔씨 작품을 즐기던 세대 외에도 다양한 세대로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대표는 "새로운 세대가 게임 고객으로 들어오고 있다. 서브컬처(일본 애니메이션풍 게임)처럼 그간 소외됐던 장르들도 메인 장르로 바뀌고 있다"며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플레이어의 니즈가 바뀌고 있고, 게임 개발 방식도 그에 맞춰 변화함으로써 새로운 게임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 비전도 밝혔다. 김택진 대표는 "올해는 지스타라는 자리를 통해 콘솔 2종을 소개드리지만 저희는 내년이나 내후년이 더 기대되고 기다려진다"며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것들 중에 보여드리고 싶은 프로젝트가 몇 종 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만들었다가 부쉈다가를 반복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새로운 분야에서도 초짜가 아닌 굉장히 많은 경험을 갖고 좋은 작품을 소개시켜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지스타에 엔씨뿐 아니라 재밌는 작품이 많다. 오셔서 게임 크리에이터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흥미를 가지고 지켜봐달라. 엔씨 부스도 방문해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는 이번 지스타에 부스 200개 규모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글로벌 신작 라인업을 선보인다. 엔씨는 12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플래그십 MMORPG ‘쓰론앤리버티(TL)’를 필두로 슈팅 게임 ‘LLL’과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 크러쉬', 수집형 역할게임(RPG) '프로젝트 BSS‘ 등 총 7종의 게임을 출품한다. PC·모바일 MMORTS '프로젝트G'와 PC·콘솔 인터랙티브 어드벤처 '프로젝트M'의 개발 현황도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엔씨는 지스타 출품작을 만든 개발자들이 직접 특설 무대에 올라 이용자들에게 게임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엔씨는 이 자리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 개발 캠프에 전달해 게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