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1년 만에 회담서 "건설적 대화 나눠…중요한 진전"

APEC 계기 취임 후 두 번째 회담 군사대화 재개·펜타닐 차단 합의

2024-11-1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년여 만에 다시 마주했다. 지난해 11월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의 회담 이후 두 번째 대면회담을 가진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군사대화 재개 및 마약 펜타닐 원료 차단 등에 합의하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이번 회담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40km가량 떨어진 사유지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열렸다. 외신들에 따르면 '파일롤리 에스테이트'는 중국 풍으로 조경된 고대 그리스 양식의 저택이 특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 대한 문화적 예우를 갖추기 위해 해당 장소를 회담지로 선정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커트 캠벨 국가안보회의 인도·태평양 조정관,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존 케리 기후변화특사, 니콜라스 번스 주중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시 주석 측에선 왕이 외교부장과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서기처 서기, 장진취안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정산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란포안 재정부장, 왕원타오 상무부장, 셰펑 주미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이날 두 정상은 회담에서 서로의 인연을 강조하며 미중 간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매우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며 "우리가 서로의 모든 문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미국은 항상 솔직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 역시 "내가 부주석이었던 당시 우리가 중국에서 만났던 때를 생각한다"며 "12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의 소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