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AI폰' 준비하는 삼성·애플, 진검승부 예고

삼성전자 첫 AI폰으로 갤럭시S24 출격 전망 애플도 내년 아이폰16에 AI 본격 장착 관측 시장 주도권, LLM 성능이 관건…“소통 강화”

2023-11-16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인공지능(AI)이 스마트폰 혁신의 핵으로 부상하면서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진검승부가 펼져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첫 AI폰은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AI폰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시장 1위 삼성의 갤럭시 전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S24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로는 단연 AI 기능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앞으로 '온디바이스 AI' 탑재 갤럭시폰에 실시간 통역 통화인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당시 구체적인 모델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갤럭시S24 시리즈부터 이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통역기능은 갤럭시 AI가 적용된 폰으로 전화를 걸 때 모국어로 편하게 얘기해도 상대방 언어에 맞게 자동으로 통역이 된다. 통역된 대화는 음성으로 들을 수 있고, 텍스트로도 스마트폰에 표시돼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삼성전자의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통해 작동된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등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기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연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사용자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없고 앱 설치 없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최근 IT 팁스터 '테크리브'는 갤럭시S24의 주요 기능으로 '하이브리드 AI' 기능을 강조하기도 했다. 기기 스스로 사용자에 대해 학습하는 과정을 진행, 이용자 맞춤 기능이 강화될 것이란 주장이다. 테크리브에 따르면 갤럭시S24는 자주 사용하는 앱, 사용 패턴 등을 분석해 학습하고 이를 토대로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삼성 가우스의 기능을 기반으로 이메일 작성과 콘텐츠 번역, 문서 요약, 이미지 생성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메일 작성의 경우 단순한 내용뿐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형식으로 대신 작성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의 최대 스마트폰 경쟁사인 애플도 내년 신작 '아이폰16'에 AI를 본격 장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블룸버그는 "내년 출시될 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8에 생성형 AI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인식 비서 '시리'와 애플뮤직, 메시지 앱 등에 생성형 AI를 접목할 것이란 관측이다. 애플은 내년 연례 개발자 대회 'WWDC'를 통해 새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기술을 탑재한 iOS 18, 아이패드OS 18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생성형 AI를 적용하기 위해 자체 LLM을 훈련 중이라는 전언이다. 단 새 AI 기능은 아이폰16에서만 독점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AI폰' 출격에 핵심 요소로 LLM 성능을 꼽는다. 고성능 LLM이 뒷받침돼야 성능이 뛰어난 생성형 AI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가우스 LLM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 학습했으며, 한국어 모델의 경우 성능테스트에서 경쟁 LLM 대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사용자와 LLM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매개' 역할을 하며 뛰어난 일상 접근성으로 생성형 AI를 선제 적용하는 기기로 낙점됐다"면서 "각사 LLM 성능에 따라 AI폰 경쟁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중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하고,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