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킬러문항 배제’ 첫 수능, N수생 강세 전망
응시생 감소에도 N수생 되레 늘어 변수 커지며 정시 눈치 치열할 듯
2023-11-16 이소현 기자
매일일보 = 이소현 기자 | 이른바 N수생 수능시험 접수자가 올해 역대 최다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서울권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에 최다 변수로 떠올랐다.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응시생은 총 50만4588명으로 전년보다 3442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등학교 재학생 수험생의 숫자는 감소한 반면 N수생 졸업생의 숫자는 15만9742명으로 전년보다 1만7493명 증가했다. 여기에 검정고시생 등을 합하면 그 비율은 35.3%로 지난 1996학년도(37.3%) 이후 27년 만에 최다 수준이다. N수생 열풍은 지난 2020년 서울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비율이 40%로 높아진 데다, 명문대 의대로 진학하려는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가속화됐다. 여기에 최근 평가원이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히면서 반수를 택한 상위권 대학생도 상당수 합류한 것으로 읽힌다. N수생 비중이 크게 늘면서 정시 합격 커트라인과 경쟁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문·이과형 통합수능이 시행됨에 따라 N수생 비중이 증가했던 작년에도 N수생 강세 현상이 뚜렷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현직 교사들도 구성된 정책연구단체 교육LAB 공공장이 ‘2020∼2023학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SKY) 신입생 선벌 결과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이들 대학 정시 합격자의 61.2%는 N수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2018년과 비교하면 4년 새 7.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고등학교 재학생보다 수험 기간이 긴 N수생들이 유리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어, 수능 이후 시작되는 정시 모집 레이스에 막판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재수생 증가와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하지 않은 반수생 유입, 킬러문항 배제 등 변수가 많아 수능 점수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은 복합적 변수가 작용하는 점을 고려해 불안해하지 말고 정시모집 마지막 단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